한국세무사고시회

"Good Bye 최.영.록"…최고의 조세전문가 떠나다	2018.02.26
조세정책, 행정, 납세자권리구제 등 '택스맨'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섭렵한 자타공인 최고의 조세전문가. 짙은 아쉬움이 남지만, 떠날 때를 알고 미련없이 '휙~' 돌아선 그의 뒷모습에 그처럼 최고의 조세전문가를 꿈꾸는 공직 후배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최영록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사진)의 이야기다. 최 실장은 지난 23일 기획재정부 세제실 후배들이 마련해 준 조촐한 명예퇴임식을 갖고 화려했던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만 53세(1965년 출생). 아직 한참을 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나이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는 후배들을 위해 용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최 실장은 굉장히 '묵직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눈 팔지 않고 '조세'라는 한 분야만 파고든 그의 이력 때문인 측면이 크다. 행정고시 30회에 합격한 그는 대구세무서와 북대구세무서에서 일하다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로 전출되면서 본격적인 세제관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능한 행정고시 출신들이 득실거리는 수석경제부처, 그 중에서도 업무강도가 가장 높은 세제실에서 그는 '될성부를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고 작은 조세정책들이 그의 손을 거쳐 정책소비자들에게 전달됐다. 말수가 적고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으로 인해 다소 딱딱하고 차갑다는 평가도 있지만 알고 보면 멋진 미소로 주변인들을 매료시키는 호남형 인물이다. 한 번 결정한 사안은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 ◆…최영록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5번째)이 지난 23일 세제실 직원들과 조촐한 명예퇴임식을 마친 후 세제실 과장급 이상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세제실) 참여정부 국제세미나 준비기획단과 경제홍보기획단 재정경제부 장관 비서관 등으로 잠시 외유를 떠나기도 했지만 그는 다시 세제실로 돌아와 법인세제과장과 소득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등 세제실 핵심 과장직위를 모두 섭렵하며 최고의 조세전문가로 올라섰다. 부이사관 승진 후 OECD대한민국정책센터 파견근무를 거쳐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고위공무원)으로 일하며 납세자권리구제 업무도 경험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조세기획관, 재산소비세정책관, 조세정책관으로 근무하며 '세제실장'으로 가는 로열로드를 걸었다. 2015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을 다녀온 그는 2016년 7월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에 임명됐다. 그가 세제실을 이끄는 기간 동안(2016년 7월~2018년 2월) 종교인 과세는 물론 정권교체 이후 정책기조가 변화하면서 굉장히 민감한 문제들이 많았지만, 큰 잡음 없이 굵직한 사안들을 깔끔하게 처리해 내는 수완과 리더십을 발휘해 호평을 받았다. 세제실 내부에서는 부침이 적지 않은 시기, 최 실장이 중심을 제대로 잡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안팎에서는 문창용 전 세제실장(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에 이어 최 실장까지 '차관급 영전'을 이루지 못한 채 공직을 떠나게 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능한 인재들이 이런 저런 분위기에 치여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에 더 큰 무대로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공직사회의 잘못된 인사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약력]최영록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1965년 ▲대구 ▲영신고(대구)-고려대 행정학과-미주리대 ▲행정고시 30회 ▲국세청 대구세무서, 북대구세무서, 재정경제부 세제실 재산세제과, 법인세제과, 조세정책과, 참여정부국제세미나준비기획단, 경제홍보기획단, 장관실 비서관, 세제실 법인세제과장·소득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조세정책과장, OECD정책센터,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기획재정부 조세기획관·재산소비세정책관·조세정책관,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od Bye 최.영.록"…최고의 조세전문가 떠나다

2018.02.26

조세정책, 행정, 납세자권리구제 등 '택스맨'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섭렵한 자타공인 최고의 조세전문가. 짙은 아쉬움이 남지만, 떠날 때를 알고 미련없이 '휙~' 돌아선 그의 뒷모습에 그처럼 최고의 조세전문가를 꿈꾸는 공직 후배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최영록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사진)의 이야기다.

최 실장은 지난 23일 기획재정부 세제실 후배들이 마련해 준 조촐한 명예퇴임식을 갖고 화려했던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만 53세(1965년 출생). 아직 한참을 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나이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는 후배들을 위해 용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최 실장은 굉장히 '묵직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눈 팔지 않고 '조세'라는 한 분야만 파고든 그의 이력 때문인 측면이 크다.

행정고시 30회에 합격한 그는 대구세무서와 북대구세무서에서 일하다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로 전출되면서 본격적인 세제관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능한 행정고시 출신들이 득실거리는 수석경제부처, 그 중에서도 업무강도가 가장 높은 세제실에서 그는 '될성부를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고 작은 조세정책들이 그의 손을 거쳐 정책소비자들에게 전달됐다.

말수가 적고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으로 인해 다소 딱딱하고 차갑다는 평가도 있지만 알고 보면 멋진 미소로 주변인들을 매료시키는 호남형 인물이다. 한 번 결정한 사안은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

◆…최영록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5번째)이 지난 23일 세제실 직원들과 조촐한 명예퇴임식을 마친 후 세제실 과장급 이상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세제실)

참여정부 국제세미나 준비기획단과 경제홍보기획단 재정경제부 장관 비서관 등으로 잠시 외유를 떠나기도 했지만 그는 다시 세제실로 돌아와 법인세제과장과 소득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등 세제실 핵심 과장직위를 모두 섭렵하며 최고의 조세전문가로 올라섰다.

부이사관 승진 후 OECD대한민국정책센터 파견근무를 거쳐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고위공무원)으로 일하며 납세자권리구제 업무도 경험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조세기획관, 재산소비세정책관, 조세정책관으로 근무하며 '세제실장'으로 가는 로열로드를 걸었다. 2015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을 다녀온 그는 2016년 7월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에 임명됐다.

그가 세제실을 이끄는 기간 동안(2016년 7월~2018년 2월) 종교인 과세는 물론 정권교체 이후 정책기조가 변화하면서 굉장히 민감한 문제들이 많았지만, 큰 잡음 없이 굵직한 사안들을 깔끔하게 처리해 내는 수완과 리더십을 발휘해 호평을 받았다.

세제실 내부에서는 부침이 적지 않은 시기, 최 실장이 중심을 제대로 잡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안팎에서는 문창용 전 세제실장(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에 이어 최 실장까지 '차관급 영전'을 이루지 못한 채 공직을 떠나게 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능한 인재들이 이런 저런 분위기에 치여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에 더 큰 무대로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공직사회의 잘못된 인사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약력]최영록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1965년 ▲대구 ▲영신고(대구)-고려대 행정학과-미주리대 ▲행정고시 30회
▲국세청 대구세무서, 북대구세무서, 재정경제부 세제실 재산세제과, 법인세제과, 조세정책과, 참여정부국제세미나준비기획단, 경제홍보기획단, 장관실 비서관, 세제실 법인세제과장·소득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조세정책과장, OECD정책센터,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기획재정부 조세기획관·재산소비세정책관·조세정책관,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기획재정부 세제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