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국가정보원의 대북공작금으로 뒷조사를 한 혐의로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한승희 국세청장이 해명에 진땀을 쏟았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국세청장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었다.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은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국세청과 관세청을 비롯한 4개 산하청과 산하기관의 업무보고에 참석해 "미국 국세청과 한국 국세청이 협력해서 3년 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서 이 전 국세청장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한 국세청장은 "사실관계는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이 "이 전 국세청장 외 국세청 직원들이 얼마나 조사받았냐"라고 묻자 한 국세청장은 "정확히는 모른다. 이미 조직을 떠난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계속 추궁하자 한 국세청장은 "현재로서는 모르지만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계속해서 "국세청이 떳떳하면 정상적으로 조사할텐데 국정원의 돈을 받아 미국 국세청 직원한테 돈을 주고 조사해달라는 것이 떳떳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따졌다.

한 국세청장은 "그 부분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이 이 사안과 관련해 "(국세청에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만약 이 전 청장 문제가 사실이라면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한 국세청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곤란하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집행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