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근로자들은 1월 말까지 연말정산을 하지만 일부 근로자들은 개인사정 때문에 연말정산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출장을 길게 갔다오거나 휴직 중에 연말정산 기간을 놓쳤을 경우, 세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오히려 토해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 산더미겠지만 기회는 있다.

연말정산 경정청구 기간을 이용하면 연말정산을 하지 못했더라도 신청이 가능하다.

경정청구 기간에는 실수로 빠뜨렸던 연말정산 내역이나 회사에 알리기 싫은 내 개인정보도 이 때 근로자가 직접 신청하면 된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홈택스(www.hometax.go.kr) 사이트를 연말정산 때나 한 번 들어가보거나 본인이 직접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근로자 입장에서 직접 경정청구나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 일이 두렵게만 느껴져 직접 신고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데 이를 회사에 알리기 싫다거나, 월세를 살고 있는 근로자가 집주인의 눈치를 보고 연말정산을 신청하지 못했다면 경정청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월세를 살고 있는데 다음 계약기간에 집주인이 월세를 올릴까봐 겁이 나서 연말정산을 받지 못했다면 그 집에서 나온 뒤 경정청구 기간에 연말정산을 하면 된다. 경정청구는 최대 5년 이내 것까지 연말정산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 것도 얼마든지 신청을 할 수 있다.

방법만 알면 그리 겁먹을 일도 아니고 막상 해보면 귀찮아서 혹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돌려받지 못한 세금도 돌려받을 수 있으니, 경정청구를 할 일이 있다면 꼭 하는 것이 좋다.

말도 어려운 경정청구, 이렇게 쉬웠어?

경정청구란 단어 자체가 근로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쉽게 풀이하면 연말정산 때 신고했던 자신의 세금을 수정해서 신고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세금 수정신고 정도로 이해하면 쉽지만 수정신고의 경우 세금을 적게 신고했을 때 사용하는 용어로 여기에는 가산세가 붙는다. 하지만 경정청구는 내가 받아야 할 세금을 적게 받은 것이기 때문에 가산세가 붙지 않는다는 차이를 알아두면 된다.

단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 수정신고를 한다면 가산세는 붙지 않는다.

경정청구를 하는 방법은 회사에서 대신 해주는 방법과 근로자 본인이 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근로자에게 1월 중 모든 관련서류를 제출하라는 데드라인을 주지만 실제 2월까지는 연말정산이 가능하다. 1월 말까지 모든 서류를 제출하더라도 수정사항이 생긴다면 2월에 추가로 제출해 회사에서 신고하면 된다.

만약 자신의 개인정보를 회사에 알리기 싫다면 홈택스를 이용하면 된다.

홈택스에 접속해 소득세 신고하기를 접속하면 원하는 연도를 선택하라고 뜬다.

근로자 본인이 원하는 연도를 선택해 경정청구를 진행하면 되는데 주의해야 할 점은 2017년 귀속분 연말정산 수정신고는 5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현재는 2012~2016년 귀속 연말정산분에 대해서만 경정청구가 가능하다.

원하는 귀속연도를 선택하면 '소득·세액공제 명세서 및 부속서류 조회' 화면에서 회사가 제출한 근로자의 지급명세서 및 부속서류를 조회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정보를 입력한 후에 근로소득신고서를 수정할 수 있는 페이지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때 누락한 공제항목을 입력하면 환급 예상세액이 계산되고 경정청구서 작성이 완료된다.

신고서 제출하기를 클릭한 뒤 접수가 완료되면 신고와 관련된 부속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의료비나 기부금이 빠졌다면 관련 영수증을 첨부해 제출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 홈택스에서는 회사에서 제출한 지급명세서를 기초로 근로자의 연말정산 내용을 미리 채워주고 근로자가 수정사항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경정청구 자동작성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홈택스에서의 경정청구 신청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지난 연말정산에서 근로자 본인이 냈던 세금을 전액 환급받아서 더 돌려받을 세금이 없다면 경정청구가 불가능하니 유의해야 한다.

경정청구 못한 당신, 5월이 기다린다

만약 2017년 귀속분에 대한 연말정산을 다시 신고하고 싶다면 5월 종소세 신고기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정청구는 대개 환급까지 두 달 이상이 소요되지만 5월 종소세 신고기간 때 수정신고를 하면 바로 환급이 가능하다.

중도에 회사를 퇴직해 연말정산 기간에 연말정산을 하지 못했거나 근로소득 외에 임대소득이나 사업소득, 기타소득이 있는 근로자라면 5월 종소세 신고기간에 같이 신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제출서류는 종합소득세 과세표준 확정신고서 및 자진납부계산서, 당초 냈었던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과 소득·세액공제신고서, 의료비나 교육비,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관련 증명서류 등이다.

이렇게만 말하면 어렵겠지만 사실 홈택스에 접속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앞서 설명한 경정청구 방법과 똑같다.

먼저 홈택스에 접속하면 회사에서 국세청에 제출한 지급명세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클릭한 뒤 자료를 내려받은 뒤 소득·세액공제 자료 조회를 클릭해 자료를 조회하고 다운을 받아야 한다.

이후 종합소득세 신고를 클릭한 뒤 근로소득자 신고서 정기신고 작성을 선택, 기본정보를 입력해 근무처별 소득명세를 클릭한 뒤 관련 내용을 확인한다. 이후 근로소득신고서를 확인해 수정사항이 있으면 입력·수정하기를 클릭한 뒤 인적공제나 보험료 공제, 기타 공제 등 해당사항을 입력한 뒤 환급받을 계좌를 입력한 뒤 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근로소득만 있다면 종소세 신고와 경정청구는 방법은 똑같기 때문에 사실 헷갈릴 것도 없다.

2017년 귀속분에 대해 5월 종소세 신고기간에 신고한다면 '종소세 신고'라고 부르고, 5월 이후에 연말정산 신고를 다시 하거나 2012~2016년 귀속분에 대해 신고를 한다면 경정청구라고 부른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