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불과 3년전인 2013년 국내 체류 외국인이 150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가파르게 외국인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지 알수 있다.

국내체류 외국인이 증가함에 따라 연말정산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3년 48만명, 2014년 50만8000명, 2015년 54만4000명, 2016년 56만3000명이 국내에서 연말정산을 했다.

외국인도 국내에서 발생한 근로소득이 있다면 국적, 국내 체류기간, 근로소득 규모와 상관없이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연말정산 일정, 방식 등은 내국인 근로자와 대부분 동일하지만 단일세율 선택 적용, 공제 항목 등 내국인과는 다른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구분해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외국인 근로자에게만 특별히 적용되는 혜택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연말정산은 거주자인지, 비거주자인지 여부에 따라 계산법이 다르다. 아무래도 거주자에게 더 많은 공제 혜택이 돌아가기 마련.

외국인 근로자가 거주자인 경우에는 일반적인 소득·세액공제 항목이 내국인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거주자 판정을 받아도 주택자금 공제와 주택마련저축 납입액 공제 등은 적용되지 않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외국인 근로자가 비거주자일 경우에는 본인에 대한 인적공제와 연금보험료 공제 등 일부 공제만 허용된다. 건강보험료 소득공제와 신용카드 소득공제 및 보험료·의료비 특별세액공제와 같은 대부분의 소득·세액공제도 허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는 외국인에게만 적용되는 과세특례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19% 단일세율 과세'는 필수로 기억하자.

외국인 근로자는 국내에서 최초 근로를 제공한 날부터 5년간 연간 급여(비과세소득 포함)의 19% 단일세율로 세액을 계산해 정산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 단일세율로 정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으로 정산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면 당연히 단일세율 정산을 선택해야 한다.

엔지니어링 기술도입 계약에 의해 기술을 제공하는 외국인이나 일정한 외투기업의 연구개발 시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외국인 등은 근로제공 최초 2년간 근로소득세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또 미국이나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의 조세조약 체결 국가에서 온 원어민 교사는 일정 기간(대부분 2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근로소득에 대해 면세 혜택이 부여된다.

한국인도 어려운 연말정산…외국인은?

사실 한국인 근로자도 어려워하는 것이 연말정산인데, 한국어에 서투른 외국인 근로자가 이를 혼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국세청은 외국인 근로자가 연말정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국세청은 외국인 근로자 및 원천징수의무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영문 안내 책자(Easy Guide)를 한영 대조식으로 발간했다.

또 국세청은 국세청 영문 누리집에서 영문 연말정산 자동계산프로그램을 이용해 추가 납부하거나 환급받을 세액을 쉽게 계산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은 인터넷과 고객만족센터(1588-0560) 등 외국인 전담(영어만 사용 가능) 연말정산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