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세금 신고 초점은 '편리함'에 맞춰져 있다. 납세자가 최대한 쉽게 세금을 신고하고 납부하도록 해 신고율과 자납세수를 끌어올리는 것이 국세행정의 방향이다.

이번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도 마찬가지다. 국세청은 사업자의 매출, 예정세액 등의 내용이 담긴 '미리채움' 서비스를 확대하고 간이과세자에겐 대부분의 항목을 채운 세금 납부서를 발송하는 등 납세자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법인 사업자는 신고대상 기간의 사업 실적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오는 25일까지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

법인은 지난해 10월1일~12월31일, 일반과세자는 지난해 7월1일~12월31일, 간이과세자는 지난해 1월1일~12월31일이 신고대상 기간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신고 대상자는 총 682만명으로, 지난해 확정신고 인원(655만명) 보다 27만명 증가했다. 법인은 85만명, 일반과세자는 404만명, 간이과세자는 193만명이다.

'미리' 채우고 '모두' 채우고…

세금 신고를 위해 세무서를 찾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무서를 찾지 않고 세금을 신고하기 위해선 전자신고를 이용해야 하는데, 국세청은 사업자가 이달 1일부터 홈택스(www.hometax.go.kr)를 통해 전자신고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통한 상황이다.

특히 국세청은 사업자가 보다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미리채움' 서비스 항목을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리채움 서비스는 현금영수증 매출, 전자세금계산서 매출·매입, 사업용 신용카드 매입 등 총 24개 항목의 자료를 신고서 입력 화면에서 조회한 후 바로 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각자의 항목을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준 셈이다.
 

이번 신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소규모 부동산임대사업자에 특화된 신고 방법이다.

국세청은 연매출 2400만원 미만 부동산 임대업자 21만명에게 모든 신고·항목을 채워준 '모두채움' 신고서를 발송해 사업자가 확인 후 우편이나 홈택스 등으로 간단히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저소득 임대사업자는 임대차 계약 내용에 변동이 없는 경우에는 홈택스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간편하게 신고를 마칠 수 있는 것.

물론 변동사항이 있는데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 고쳐서 신고할 수 있다.

한편 국세청은 소규모 사업자인 간이과세자에게는 신고 안내문과 함께 납부번호, 세목코드, 수입징수관서, 서코드, 계좌번호, 인적사항 등 필요한 항목이 채워진 납부서를 발송해 납부 편의까지 개선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국세청은 납세자의 편의를 위해 누리집(홈페이지)에 전자신고․납부 요령, 잘못 신고한 사례 등을 담은 부가가치세 신고 안내 책자를 게시하고, 업종별 전자신고 동영상을 국세청 누리집, 홈택스 및 유튜브에 게시해 신고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세상담센터(국번없이 126)를 통해서도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납부와 관련된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어려운 사업자, 세정지원 혜택 '풍성'

국세청은 어려운 영세사업자에게 여러가지 세정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세청은 재해나 구조조정, 자금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를 위해 신청을 하면 납부기한을 최장 9개월까지 연장하고 있다.

어려운 납세자가 납부기한 연장 신청을 하면 최초 3개월 연장하고 연장된 사유가 계속 유지된다면 9개월 범위 내에서 재연장된다.

특히 지진이나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포항이나 청주지역 사업자, 사드 배치 문제로 감소한 중국인 관광객 여행·숙박 및 전세버스 운송업 등 관광관련 업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세정지원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납기연장 등 세정지원을 받고자 하는 사업자는 23일까지 홈택스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관할세무서에 우편·팩스방문 신청도 가능하다.

또한 중소기업 등이 22일까지 조기환급(수출 등 영세율 또는 시설투자)을 신청하는 경우 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당초 지급기한인 다음달 9일보다 앞당겨 오는 31일까지 환급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