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중부지방국세청장(사진)이 돌연 명예퇴직을 결심, 정든 국세청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 임명(7월27일 字)된 지 5개월여 만의 일이다.

19일 국세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최근 한승희 국세청장에게 개인사정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한 국세청장은 그의 뜻을 존중해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은 퇴임 후 평소 잘 돌보지 못한 가정을 챙기며 영국 유학시절 미처 작성하지 못한 연구논문을 비롯해 저술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전화통화에서 "적당한 시점에 명예롭게 물러나 후배들에게 승진길을 열어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며 "주변 상황이 평소의 생각을 실천할 시기가 된 것 같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의 명예퇴직으로 인해 연말 명퇴 예정인 지방국세청장급 고위직은 총 3명으로 늘었다. 앞서 신동렬 대전지방국세청장과 윤상수 대구지방국세청장이 명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김 청장의 경우 1급(고위공무원 가급) 청장이라는 측면에서 국세청 당초 예상과 달리 상당폭의 고위공무원 재편 인사를 단행할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김 청장은 1963년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배문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36회로 국세청에 입문한 그는 2012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중부청 징세법무국장, 국세공무원교육원장, 서울청 조사2국장,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국세청은 후임 인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안팎에선 이미 김 청장의 후임자가 확정됐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어떤 인물이 1급(고위공무원 가급)으로 영전할 지, 국세청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