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장려금 1조1416억원·자녀장려금 5428억원 지급
전년대비 지급액 1316억원 증가
가구당 평균지급액 78만원

#. 남편의 여행사업이 실패해 전셋집을 정리한 후 자녀 3명과 떠돌다가 지자체 운영 쉼터에서 겨울을 지내고 차상위계층 자활근로대상자가 되어 도서관에 취업한 최모씨. 어려운 상황에서 근로·자녀장려금 220만원이 지급돼 차례 준비, 겨울옷 마련, 공과금 납부에 사용했고 올해 장려금은 중학생인 막내 학원비, 채무상환에 사용 예정이다.

#. 세 아이의 엄마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던 중에 위암 진단(3기)을 받았으나 남편은 일용직으로 직장이 없는 상황인 권모씨는 지난 8월30일 장려금 280만원이 지급돼 지난달 2일 곧바로 수술하고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일을 해도 소득이 낮은 근로자나 자영업자들에게 국가가 현금을 지원, 저소득 가구에게 희망이 되는 장려금이 추석 전 260만 가구에 1조7000억원이 지급된다.

국세청은 21일 저소득 가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근로·자녀장려금 1조7000억원을 추석 명절 전에 지급했으며 근로장려금은 157만가구에 1조1400억원을, 자녀장려금은 103만가구에 5400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을 함께 받은 가구가 45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려금을 받는 순가구는 215만가구다. 근로장려금만 받는 가구는 112만 가구, 자녀장려금만 받는 가구는 58만가구다.

장려금은 일은 하지만 저소득이 낮은 근로자나 자영업자 가구에 최대 23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며 자녀장려금은 자녀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지급액은 전년대비 33만가구, 1316억원이 증가하는 등 장려금 제도 시행 이후 지급액이 최대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218만가구에 1조5845억원을 지급했으며 2016년에는 227만가구에 1조5528억원을 지급했다.

가구당 평균 지급액 78만원으로 전년대비 9만원이 감소했다. 단독가구 요건이 50세 이상에서 40세 이상으로 완화돼 단독가구가 늘어나고 자녀장려금 재산요건이 1억4000만원에서 2억원 미만으로 완화된 영향으로 평균 지급액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이다.

지급액 규모별로 보면 215만 가구 중 50만원 수급자가 98만가구로 45.6%를 차지했으며 50만~100만원은 60만가구로 27.6%, 100만~200만원은 40만가구로 18.6%, 200만원 이상은 17만가구로 7.9%를 차지했다.

가구 유형별로 살펴보면 장려금을 받은 단독가구는 65만가구(7.5%)로 2638억원을 수급했으며 가구당 평균 수급액은 41만원 이었다. 홑벌이 가구는 123만가구(14.8%)로 1조1864억원을 수급했으며 가구당 평균 수급액은 96만원이었다.

맞벌이 가구는 27만가구가 2342억원을 수급, 가구당 평균 수급액은 87만원이다.

소득유형별로는 근로자가구 137만가구, 사업자가구 78만가구로 근로자 가구가 더 많았으며 근로자가구는 1조315억원을, 사업자가구는 6529억원을 수급했다.

근로장려금의 경우 157만가구에 1조1416억원, 자녀장려금은 103만가구에 5428억원이 지급됐다.

지급 결정된 장려금은 수급자가 신고한 본인명의 예금계좌로 지난 11일부터 입금되고 있으며 예금계좌를 신고하지 않은 경우 국세청에서 우편발송한 국세환급금통지서와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장려금이 결정된 내용은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조회할 수 있으며 우편 통지서와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고 있다.

예금계좌에 입금되지 않았거나, 국세환급금통지서를 수령하지 못한 경우에는 주소지 관할 세무서(개인납세과)로 문의하면 확인 가능하다. 소득·재산 등 신청요건을 충족하였으나 아직 신청하지 못한 경우에는 11월30일까지 기한 후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장려금 산정금액의 90%만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