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주 중부지방세무사회장이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이 중부회장은 "품격있고 전국에서 으뜸가는 중부세무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 이금주'.

지난 6월26일 치러진 제20대 중부지방세무사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이금주 세무사(이하 이 중부회장)가 내세운 선거 캐치프래이즈다. 환한 미소가 굉장히 멋드러진 그는 '인상' 하나만 놓고 봐도 요즘 시대의 대세인 소통과 화합에 부합하는 인물처럼 느껴진다.

지난 2년 동안 중부지방세무사회 부회장으로 일해 왔던 그는 기회가 오자마자 곧바로 '독립선언(?)'을 했다.

비록 선거 과정에서 어제의 동료를 적으로 만나는 등 쉽지 않은 길을 걷기는 했지만 압도적 지지율(유효투표 2113표 중 1279표 획득)로 회장에 당선되며 그동안 '준비된 회장 후보'라는 주변의 기대를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 낼 기회를 획득했다.

인터뷰 내내 '회원을 위해', '소통', '화합' 이라는 단어를 십 수번 반복한 그는 "중부지방세무사회를 전국에서 으뜸가는 지방세무사회로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했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이 중부회장을 만나 회 운영 계획 및 세무사로서 그의 인생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품격있는 중부세무사회 만들겠습니다"

취임 후 한달여 동안 임원진 구성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달려온 그에게 뒤늦은 취임 축하인사와 함께 취임 이후 그간의 소회를 부탁했다. 그는 "압도적인 표차로 저를 중부회장으로 밀어주신 중부세무사회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취임 이후 임원진 구성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중부회원들 마음에 꽉 찰 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인재를 발굴해 임원진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분들과 함께 소통과 화합, 세무사회원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회원이 우선인 지방세무사회, 품격 있는 중부세무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부회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에 대해 묻자 거침없이 계획을 쏟아냈다.

그가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고 있는 대목은 단연 '교육'이다.

그는 "지방세무사회가 가장 크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바로 교육이다"라고 운을 뗀 후 "특히 중부세무사회는 인천, 경기, 강원까지 넓게 회원들이 분포해 있기 때문에 보수교육, 직원교육 등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제일 중요한 현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기간 중 여러 회원들 회원사무소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동영상 교육 등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중부세무사회 차원에서는 다소 벅찬 부분이라 이 부분은 본회에 적극 건의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무엇보다 '찾아가는 교육서비스'를 펼쳐볼 생각이다. 회원들의 경제적 부담도 경감하고 교육 효과도 높이는 묘안을 찾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임원진 구성할 때 가장 고심해서 인선한 분이 교육 회무를 담당할 연수이사(송재원 세무사)였다.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 서비스의 질을 확실하게 높여놓는 것이 중부회장으로서의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선거공약 1번은 '회원과 직원교육의 활성화 및 내실화'다.

연수교육위원회 구성 확대와 전문분야별 강사 집중 육성으로 연수교육의 전문화와 다양화를 추구하고 찾아가는 교육서비스 확대, 신규직원과 경력직원 맞춤형 교육 확대 등 세부적인 개편방안도 다 짜놓은 상태다. 차근 차근 현실에 부합하도록 개편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무사 업계의 고질병 중 하나인 직원 채용 문제에 대해서도 일단은 직원 수급 파이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의정부지역세무사회장과 중부세무사회 부회장 등으로 재직하는 동안 대학 등 외부기관들과 산학협력을 맺은 경험이 풍부한 그는 "각 지역세무사회에 소재한 대학교, 고등학교 등과 MOU를 활발히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며 "중부세무사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산학협력과 함께 지역세무사회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직원 수급 파이프를 잘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채용과 관련한 작금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처우개선, 의식 변화 등이 필요하지만 이를 강제적으로 끌고 나갈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난점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무사무소 근무가 결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마치 3D 업종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 같은데, 최소 5년 이상 중장기적 안목으로 본다면 일반 기업에서 일하는 것보다 나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금주 중부지방세무사회장이 자신이 쓴 박사학위 논문(세무대리서비스 보수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을 소개하고 있다.

"보수제값 받기, 구체적 방안 제시하겠습니다"

시작 전 김이 모락모락 나던 커피가 거의 식었을 즈음, 현재 세무사 업계의 최대 현안 과제로 떠오른 전자신고세액공제 축소와 관련한 질문을 건넸다.

이 중부회장은 단박에 "절대로 축소하거나 없애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취지를 생각해야 한다. 사실상 세무사들이 국세청이 직접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었던 것 아니냐. 그에 대한 작은 대가다. 시간이 지나고 시스템이 정비되니 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세무사로서 정부의 이러한 접근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본회 차원에서 대대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리 중부세무사회도 적극 본회를 도울 것이다. 본회가 추진하는 서명운동은 물론 필요하다면 당장 여의도로 달려가 1인 시위라도 하겠다. 이 문제는 물러서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관심있게 보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추진해 볼 사업으로 이 중부회장은 '보수제값 받기 운동'을 소개했다. 수 년 전 가천대학교에서 '세무대리서비스 보수 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는 그는 당시 논문 내용을 소개하면서 "당시 논문을 준비하면서 얻어낸 결론은 '세무대리 서비스를 의뢰인이 만족할 정도로 해준다면 된다' 였다.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이 그렇더라. 서비스의 질에 대한 의심을 걷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제값 받기가 '표준보수표'를 만드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은 아니다. 연구이사(고은경 세무사) 등 임원들에게 제 논문 등을 참고해서 방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오는 10월 하순 추계회원세미나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계에 만연한 덤핑 등에 대해서도 "덤핑을 하면 지금 당장은 수익이 나서 사무소 운영 등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멀리보면 결국 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청년 세무사들이 안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덤핑 관행을 막는 기본틀이 될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의 선거 공약 중 '청년회원과 원로회원의 사무소 경영애로 해결지원'이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한 것. 그는 "당장 청년세무사위원회를 활성화하겠다. 의정부지역세무사회장 할 때 청년 세무사들과 활발히 소통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다. 청년 세무사와 원로회원들이 어우러져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사무소 경영을 안정적으로 승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수 인재 많이 등용, 기대해도 좋습니다"

자신과 함께 중부지방세무사회를 이끌어 나갈 임원진 구성에 큰 공을 들였다는 이 중부회장은 "인재를 모실려고 많이 노력했다. 자천, 타천 가리지 않았고(특히 자천을 중시했는데 이유는 '하고 싶어해야' 일을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니 편 내 편 안 가렸다. 탕평이 원칙이었고 실제로 선거 과정에서 타 후보를 지원했던 인물들도 임원으로 끌어 안았다. 그분들이 일을 잘 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승렬 부회장, 김명진 부회장 두 분다 각자의 특색이 확실한 분들이다. 인적네트워크가 강한 김승렬 부회장과 추진력이 일품인 '야전사령관' 김명진 부회장이 있어 든든하다"라며 "상임이사들도 제가 평소 눈여겨 봤던 분들을 다 모셨고, 심지어 '삼고초려'를 해서 모신 분도 계신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 분들과 힘을 합쳐, 회원의 뜻을 받을어 열심히 노력하겠다. 회장이 독단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보다는 우수한 상임이사 등에게 권한을 주고 합심해 일 하는 '분권형 회장'이 목표다. 첫 마음을 잃지 않겠다. 전국에서 으뜸가는 지방세무사회로 발전하도록 하겠다. 많은 중부회원들의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