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세무서의 임시청사 임차료 예산을 과다하게 편성해 매년 다 집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2016회계연도 결산위원회별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세청은 신규청사 신축기간 동안 사용하게 되는 임시청사의 임차비용 예산을 93억2000만원으로 편성해 놓고 이 중 78억5500만원만 집행했다.

특히 안산세무서의 경우 10개월 임차료 예산으로 12억원이 편성됐지만 뒤늦게 임차가 이루어지면서 약 3억원만이 집행됐다.

성북세무서의 경우 6개월 동안 임차하는데 7억8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실제로는 4개월만 임차해 5억3600만원이 집행됐고 의성지서는 6개월 동안 5700만원이 임차비용 예산으로 책정됐지만 실제로는 3700만원이 집행됐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임시청사 임차료 예산 집행률은 60~70% 수준에 머물렀으며 2015년만 집행률이 100%에 가까웠다.

2012년 임시청사 임차료 예산은 76억4500만원이었지만 이 중 49억8900만원만 집행돼 집행률은 65.3%였으며 2013년에는 57억6900만원 중 38억2200만원만 집행, 집행률은 66.3%였다. 2014년 예산 80억7200만원 중 집행액은 61억7100만원으로 집행률은 76.4%였다.

2015년에만 80억7900만원 예산 중 80억6200만원을 집행해 불용액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13억8800만원이 불용되면서 집행률이 80%대로 떨어졌다.

예정처는 "임차소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에는 임시청사 사용계획, 이전시기, 단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불용액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 편성의 정확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