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달훈 중부지방국세청장이 30여년에 가까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든 국세청을 떠났다.

중부지방국세청은 26일 오후 3시 중부청 1층 대강당에서 300여명의 직원이 모인 가운데, 심달훈 제18대 중부지방국세청장의 명예퇴임식을 개최했다.

심 청장은 이날 준비된 퇴임사를 읽기 전 "아침 출근길에 마음을 다스리고 왔는데 준비된 영상과 시낭송을 들으며 다시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오늘 오전에 인사가 있었는데 훌륭한 분이 후임으로 오게 되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퇴임사를 통해 "오늘 30여 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되었다"며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의 빗방울만 싣는다 했는데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선후배님과 동료, 가족 덕분에 이제껏 분에 넘치는 무게를 감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일로만 생각해왔던 퇴임을 직접 맞이하고 보니 광음여류(光陰如流)라는 말처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동안 맡은 주요 보직에서 느꼈던 감정과 추억 등을 하나 하나 꺼낸 심 청장은 변화된 국세행정과 납세자에 대한 적응, 중부청이 나아갈 방향, 창의와 열정이 깃든 업무 등 국세청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어디에 서 있더라도 '우리'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 그리고 저와 함께 결을 맞췄던 여러분을 누구보다 응원하겠다. 여러분과 함께했기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공로패를 받고 있는 심달훈 중부지방국세청장.

이날 퇴임식은 심 청장의 1년 7개월간의 중부청 생활을 담은 영상 시청, 직원 대표의 시낭송, 공로패 및 기념품 증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심 청장은 퇴임식 중간 가족소개에서 두 아들과 진한 포옹을 나누고 퇴임사를 마친 직후 자리에 앉아 아내의 손을 잡는 등 그동안 심 청장의 뒤를 든든히 지켜준 가족들과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퇴임식과 기념촬영이 끝난 후 심 청장은 정문까지 길게 늘어선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국세청을 떠났다.

심 청장은 1988년 행시 31회로 국세청에 입문했다. 이후 영동세무서장, 중부청 징세과장, 중부청 총무과장, 국세청 징세과장, 국세청 기획재정담당관, 국세청 감찰담당관,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중부청 조사3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등 국세청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한편, 심 청장의 후임으로는 김용균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이 확정됐다.

김 신임 중부지방국세청장의 취임식은 오는 27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