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욱 부산지방국세청장이 26일 오후 2시 부산국세청사 1층 대강당에서 명예퇴임식을 갖고 정든 국세청을 떠났다.

서 청장은 "대과 없이 공직을 마칠 수 있어 기쁘다"며 "하지만 '일을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사랑과 우정을 좀 더 나눌 수 있었을 텐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퇴임소감을 밝혔다.

지난 1988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1992년 2월 경산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국세청과 인연을 맺은 후 국세청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조용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으로 국세행정의 근간이 될 크고 작은 업적들을 남겼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조세전문가로서 본청 국제조세관리관실에 근무하는 동안 국가 간 세수의 합리적 배분, 새로운 국제세원의 발굴, 국제조세 인력양성 등 국제조세 업무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본청 소득지원국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취약계층에 대한 효율적인 홍보를 통해 근로장려세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기여했다.

아울러 본청 징세법무국장으로 재임 시에는 부실과세 방지와 과세품질 향상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고, 본청 국제조세관리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국제공조 강화와 역외 과세인프라 확충을 통해 역외탈세 심리를 사전에 차단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재임 시에는 어려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경제적 취약계층 지원 등 국민이 신뢰하는 공정한 세정을 구현해왔다는 평가.

부산청장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늘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한 태도로 기본에 충실한 업무분위기를 조성해 기존의 관행과 허례를 과감히 탈피했고 전 직원과 한마음 한뜻으로 소통과 화합을 통해 자부심과 긍지가 넘치는 활기찬 분위기 조성에 기여해왔다.

또한 원칙을 지키면서도 균형감 있게 합리적인 결정을 이끌어 내는 역량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 청장은 퇴임사를 통해 "먼저 감사하고 겸손하게 살다보면 자신뿐 아니라 주위에서도 행복한 직장이 될 수 있다"며 "소탈한 모습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생활해 주길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공정하고 합리적인 과세를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과 전문성의 토대 위에 과세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와 고민을 함께 할 때 국민의 신뢰가 더욱 높아 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 청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한승희 청장님과 선·후배님들께서 국세청을 잘 이끌어 주실 것을 믿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다"며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항상 국세청과 함께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서 청장은 1964년 대구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울산세무서장, 국세청 법무과장, 국제세원담당관, 국제협력담당관, 뉴욕 총영사관 파견, 소득지원국장, 징세법무국장, 국제조세관리관, 대구지방국세청장,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명예롭게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