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군·구별 재개발·뉴타운사업 구역. 자료=부동산114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공약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하반기부터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573개 구역에서 재개발·뉴타운사업이 진행 중이고 서울의 경우 3분기 정비사업을 통해 총 8751가구가 일반 분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서울 등 수도권의 573개 구역에서 재개발·뉴타운사업이 진행 중이고 조합원수가 약 17만명에 달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중 서울은 268개 구역에 조합원수 6만 6112명, 경기도는 208개 구역에 5만 6352명, 인천은 97곳에 4만 7320명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내 시·군·구 가운데 인천 남구가 재개발·뉴타운 구역이 총 35곳(조합원 1만 68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신길·영등포뉴타운에 재개발 구역이 밀집해 34곳(2967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남양주가 32곳에 조합원 2117명으로 확인됐다.

이어 인천 부평(28곳), 서울 동대문(25곳), 서울 종로(22곳), 서울 성북(22곳), 경기 고양(20곳), 서울 용산(19곳) 등의 순으로 재개발·뉴타운구역이 많았다.

윤지혜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을 발족하고 5년간 50조원을 뉴딜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은 대규모 예산을 고려할 때 기존 가로주택정비사업보다 커질 것으로 보여 재개발·뉴타운 구역이 집중된 지역과 주변에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예산 중 주택도시기금으로 마련할 5조원은 입주자 저축, 국민주택 채권 발행 등으로 조성된 자금이라 향후 사업 수익성 확보에 관한 논쟁이 예상된다"며 "적정 수익을 거두지 못할 경우 주택도시기금의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3분기 서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분양 물량. 자료=부동산인포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규제강화 시행 이후인 이달 2주부터 오는 9월말까지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일반 분양되는 물량이 19곳 8751가구(총 2만 449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4곳 1055가구에 비해 8.3배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인포는 최근 2~3년간 이어졌던 주택경기 호조로 정비사업의 분양성이 개선되면서 사업 속도가 빨라진 점, 재건축의 경우 초과이익환수 대상을 피하기 위해 사업을 서두르는 점 등이 서울 3분기 물량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은 노후불량주택이 있는 것 이외에 교통, 학군, 편의시설 등이 좋은 곳에 위치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뀌면서 시세가 잘 오르는 편"이라며 "다만 3분기 이후 분양되는 물량은 전매금지에 잔금대출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부족한 주택구입자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1순위 자격, 재당첨 제한 등 청약자격도 사전에 확인해 실수로 인한 당첨 취소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