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찬 전 세무사회장 '이의신청'…"이창규 선거규정 위반"
"선거규정 엄격 적용하면 최악의 경우 '당선무효'도 가능"

이창규 세무사의 당선과 함께 제30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가 막을 내렸지만, '진통'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선거 기간 동안 이루어진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가 결국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세무사회에 따르면 지난 3일 12시를 기점으로 신임 집행부의 임기가 시작됐지만, 이날 오전 백운찬 전 세무사회장측이 선거결과에 불복해 세무사회 선관위에 세무사회장에 당선된 이창규 세무사의 선거규정 위반 내용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백 전 회장 측이 제출한 이의신청서에는 이 세무사측의 부정선거 행위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세무사측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선관위 검증을 거치지 않은 진위가 가려지지 않은 내용들을 소견발표를 통해 유포하는 한편 순회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백 전 회장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팩스로 발송하기도 했다.

현행 선거관리규정상 이러한 행위에 대한 선관위 경고가 누적될 경우 당선무효 등 극단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백 전 회장이 이날 오전 이의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즉각적으로 당선효력 정지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될 경우 상근직 부회장 중 1명이 선관위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세무사회장 직무를 대행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2명의 상근부회장 중 선임자인 김광철 상근부회장이 직무대리를 수행하게 된다.

이 세무사측은 이날 세무사회관에 진입, 회장 집무실로 들어가려다 김 부회장 등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선관위는 이의신청에 대해 일주일 이내로 결정을 내리도록 되어 있다. 백 전 회장 및 이 세무사측 변호인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수 일내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선관위가 백 전 회장측 이의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당선무효' 결정이 나올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차점자가 회장 당선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 중진 세무사는 "선거기간 중 팩스 문서 등 선거에 영향을 주는 유인물을 배포한 것은 명백한 선거관리규정 위반이다"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어떠한 예단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선관위의 결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