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내고 있는 법인세 규모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의 경우 기업 1개당 약 6800만원 수준의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7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은 총 64만5000개로, 전년(59만2000개)에 비해 9.0% 늘었다.

법인세 신고서상 총 부담세액은 43조9000억원이었다.

기업 1개당 약 6800만원의 법인세를 낸 꼴인데, 이는 1년 전(6700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세청 관계자는 "법인세 신고서상 총 부담세액은 단순 합계치로, 체납정리 등 실제 수납된 법인세수(52조1000억원)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세액은 2012년 40조337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3년(36조7540억원)과 2014년(35조4440억원)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5년 39조7704억원이 걷히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전체 법인세(43조9000억원)의 41.2%인 18조1000억원을 부담했다. 이어 금융보험업 7조2000억원(16.3%), 도·소매업 5조3000억원(12.1%), 서비스업 3조7000억원(8.4%) 등의 순이었다.

법인 규모별로는 일반 법인이 34조9000억원(79.6%), 중소기업법인이 9조원(30.4%)의 법인세를 부담했다.

부가가치세를 신고하는 사업자 수도 늘었다. 지난해 부가가치세 전체 신고인원은 608만5000명으로, 전년(583만8000명)에 비해 4.2% 증가했다. 이 중 법인사업자는 75만4000개로 6.8%, 개인사업자는 533만1000명으로 3.9% 각각 증가했다.

신고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과세표준(세금을 내는 기준 금액)도 올랐다. 부가가치세 전체 과세표준은 442조원이었는데, 전년(434조2000억원)에 비해 1.8% 증가했다. 법인사업자 과세표준이 374조4000억원, 개인사업자는 68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5%, 3.7% 올랐다.

창업한 법인사업자 중 부가가치세 신고 인원은 8만9000개였다.

2015년(6만4000개)에 비해 무려 38.7%나 올랐다.

창업한 개인사업자 중 일반사업자의 부가가치세 신고 인원은 47만명으로, 전년(43만3000명)보다 8.4% 늘었다. 창업한 간이사업자 신고 인원도 22만명으로, 같은 기간 0.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