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환수 국세청장이 퇴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임 국세청장은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국세청이 되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국세청을 떠났다.

28일 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에서는 지난 30년여동안 국세공무원 인생을 살아온 임 국세청장의 퇴임식이 열렸다.

임 국세청장이 평생을 내조해 온 아내와 함께 입장하자 퇴임식장을 가득 메운 국세청 간부들과 직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임 국세청장 내외를 맞이했다.

이들이 착석하자 국세청은 지난 2년10개월 동안 임 국세청장이 2만명 국세청 조직을 이끌어오면서 있었던 국세청사 세종시 이전, 국세청 개청 50주년 기념행사, 균공애민(均貢愛民-세금을 고르게 하고 백성을 사랑하라)는 차원에서 추진한 국세행정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했다.

이 영상에는 임 국세청장이 재임 기간 동안 207명의 복수직 서기관 승진, 666명 사무관 승진 등 대규모 승진 인사를 하는 등 희망사다리를 실천하고 개인납세과 신설, 송무국 신설 등 조직개편에 관한 업적이 소개됐다.

떠나는 임 국세청장이 아쉬운 듯 퇴임식 분위기는 내내 무거웠지만 그가 퇴임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나서며 "말년에 눈으로 대상포진이 와서 좀 불편한데 이해해달라"고 농담을 던지자 분위기가 일순간 풀어졌다.

임 국세청장이 "국세청장직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퇴임사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하자 단상에 앉아있던 임 국세청장의 부인은 울먹이는 표정으로 먼 곳을 응시하기도 했다.

임 국세청장은 "'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세청'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 신뢰가 두터워야 당당히 바로 설 수 있다"며 "한승희 국세청장님을 중심으로 지혜와 마음을 모아 '국세청 말은 무조건 맞다', '무슨 일이든 국세청이 하면 된다'…"고 말하던 중 일(?)이 터졌다.

퇴임사를 적어 놓은 마지막 1장이 사라진 것.

당황한 듯 머뭇거리던 임 국세청장은 "마지막장이 없네"라며 종이를 찾다가 예정된 퇴임사를 뒤로 하고 "그동안 여러분들과 쌓아온 정 때문에 이별의 아픔도 많으리라 생각한다"며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여러분들 많이 그리울 것 같다. 그동안 대단히 감사했다"는 애드리브로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퇴임사를 마친 임 국세청장은 청사에 도열한 국세청 간부들과 직원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눈 뒤 이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국세청을 떠났다.

◆…임 국세청장이 국세청 직원들과의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정든 국세청을 떠나기 위해 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를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