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대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 지방회 순회투표의 마지막인 중부지방세무사회 투표에서 후보들은 당선을 위한 9부 능선임을 염두에 둔 듯 보다 힘이 실린 연설을 통해 중부회원들의 마음을 휘어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 중부회 투표에서 김상철 윤리위원장 후보는 "예전 본회 집행부는 돈 한푼 만져보지 못한 정범식 중부회장과 저에게 횡령 누명을 씌웠다"며 "회원권리정지 중징계를 받은 정 중부회장이 만장일치로 회장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용기와 결단을 내려준 중부회 선후배, 동료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백운찬 회장 후보는 "중부지방세무사회관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아울러 중부회의 교육권한도 중부회로 대폭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박홍배 감사 후보는 "저는 중부회 부회장과 연구이사를 역임한 '영원한 중부맨'"이라며 "중부회 수석부회장직을 최훈 중부회 부회장에게 물려주고 모든 회직에서 물러났지만 세무사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어서 다시금 회직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을 안하겠다는 것"…'예산삭감' 공약 두고 격론

◆…중부회 투표 연설에 나선 백운찬 회장 후보(왼쪽)와 이창규 회장 후보(오른쪽).

지난 23일 부산회에 이어 이날 중부회에서도 이창규 회장 후보의 60억원 규모 예산삭감 공약을 두고 회장 후보간 공방전이 벌어졌다.

먼저 연설에 나선 백운찬 후보는 "이창규 후보는 제도개선비와 대외전략비를 삭감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세무사회 업역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예산이다. 회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공약을 내놓는 것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창규 후보는 평소 국회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다가 법 개정 심의를 앞두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앞에 나타나 사진을 찍었다"며 "이런 염치없는 후보에게 세무사회를 어떻게 맡기나"라고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이창규 후보는 경비 삭감은 회원들을 위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제가 소모성 경비를 삭감해 회비를 인하한다고 공약하니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이것은 회원들을 위한 것이다. 어떻게 회비를 인하하겠다는 것을 비난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임원수당, 제도개선비 등 소모성 경비 몇 개만 절감했더라면 일반회비 50%를 인하할 수 있었다"며 "실적회비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부세무사회장 '이금주 세무사' 당선…정범식 "교통정리 못해 죄송"

◆…중부지방세무사회장에 당선된 기호 1번 이금주 후보

이날 중부지방세무사회장 선거에서는 기호 1번 이금주 세무사가 기호 2번 최훈 세무사를 꺾고 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를 마치게 된 정범식 중부회장은 정기총회 인사말에서 중부회장 선거 후보들이 '단일화'를 거치지 못한데 대해 '부끄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중부회장은 "중부회장직 자리를 놓고 최훈, 이금주 두 현직 부회장이 출마했다"며 "제가 사전에 교통정리를 하지 못해 이러한 부끄러운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의 뜻은 하늘처럼 받들어야 한다. 어떤 분이 당선되더라도 단합된 세무사회, 중부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 자리에 계시는 모든 회원님들의 사무소 매출액이 1억원 이상 증가하시길 빌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