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규 "예산 줄여 회비 부담 낮추겠다"
백운찬 "선심성 공약, 일 안 하겠다는 건가"
부산지방세무사회장에 강정순 세무사 당선

제30대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 지방순회 투표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23일 본회 임원선거와 함께 실시된 부산지방세무사회장 선거에서는 '세무사 징계 완화'를 주장하는 부산회장 후보들의 주장이 강하게 터져나왔다.

◆…부산지방세무사회장 기호 1번 강정순 후보(왼쪽)와 기호 2번 권영희 후보(오른쪽).

이날 부산회장에 당선된 기호 1번 강정순 후보는 '투신' '할복'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징계 완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세무사 징계양정을 개정하지 못하면 기획재정부 옥상에서 투신할 것"이라며 "부산회원들이 과중하게 처벌받고 있다.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할복자살하는 일이 있더라도 징계양정을 고칠 것"이라고 말해 부산회 총회장을 술렁이게 했다.

부산회장 기호 2번으로 출마한 권영희 후보도 "징계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징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안내하겠다"며 "회원들이 억울하게 징계받지 않도록 징계양정규정 개정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본회 임원선거 연설에서 후보들은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던 지난 지방회 선거와 달리 상호간 지나친 비방을 자제, 선관위로부터 경고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60억원대 예산삭감 가능한가"…'공약 비판' 제기

이날 백운찬 회장 후보는 예산삭감을 통해 회비를 인하하겠다는 이창규 후보의 공약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부산회 투표에서 소견문 발표를 하고 있는 백운찬 회장 후보(왼쪽)와 이창규 회장 후보(오른쪽).

이 후보는 60억원대의 예산삭감을 통해 회원들이 부담하는 회비를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삭감부분 중 상당부분이 지방회 경비로 사용되는 금액이거나 세무사회가 이익단체로서 필요불가결하게 사용해야 하는 대외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세무사회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임원수당 1억원, 제도개선비 4억4000만원, 대외전략비 7000만원, 업무추진비 3억3000만원, 국제교류비 3억7000만원, 회의비 15억원 등 약 60억원에 이르는 소모성 경비를 대폭 삭감해 일반회비를 50%로 대폭 인하하고 실적회비도 반드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백 후보는 "이창규 후보는 제도개선비와 대외전략비 등을 대폭 삭감한다고 공약했다"며 "제도개선비와 대외전략비 등은 세무사 업무영역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공약은 회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거용 공약"이라며 "당선되어도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