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진행된 대전지방세무사회 투표 소견문 발표에서 김성겸 윤리위원장 후보가 선관위의 연설중지조치에도 불구하고 연설을 계속하자 선관위원들이 제지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가고 있다.

"내려오세요!" "내려와!"

20일 대전 선샤인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 대전 투표에서 김성겸 윤리위원장 후보(기호 1번)가 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연설 중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연단에서 내려오지 않자 객석에서는 고성과 야유가 터져나왔다.

이날 김 후보는 소견문 발표 도중 백운찬 현 세무사회장(회장 후보 기호 1번)에 예산 부당 지출 등의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선관위는 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마이크 전원을 차단했고, 연설중지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가 끝내 내려오지 않고 연설을 계속하자 일부 선관위원은 "윤리위원장 후보에 나오시는 분이 선거규정을 안지키시냐"라고 소리쳤고, 객석에서도 "내려오세요!"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김 후보가 내려온 뒤 최원두 선관위원장은 마이크를 잡고 "윤리위원장 김성겸 후보는 허위 사실을 말했다. 전부 녹화되고 있으니까 적절히 조치를 하겠다"며 "그리고 발언 중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규정을 어기고 계속 말해 선거진행을 방해했다. 선거규정에 따라 적절히 조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연단 아래에서 연설을 듣고 있던 김상철 윤리위원장 후보(기호 2번)도 이러한 김성겸 후보의 행태를 육성으로 비판했고, 잠시 윤리위원장 두 후보 사이에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윤리위원장 기호 2번 김상철 후보(왼쪽, 파란색 어깨띠)가 기호 1번 김성겸 후보(오른쪽 흰색 어깨띠)의 연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전날 서울회 총회에서 백운찬 회장 후보(기호 1번)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으로 연설중지를 당한 이창규 회장 후보(기호 2번)는 연설 직전까지 연단 아래에서 볼펜으로 연설문을 수정하는 등 '마이크 차단' 사태를 대비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단에 오른 백운찬 후보는 "한 후보자가 비난으로 인해 3번씩 경고를 받고 연설이 중단됐다. 전날인 서울회 선거에서는 이창규 후보가 제 이름을 15번이나 거론해 연설을 중단당했다. 정말 한심스럽고 창피하다"며 자신을 타겟삼아 공격하는 타 후보들의 행태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감사 후보들간에도 공방이 오고갔다.

기호 1번 김형상 후보는 기호 2번 유영조 후보의 세무사회 사무국 여성 팀장 관련 폭언, 위협 시비 사건을 겨냥한 듯 "나는 사무국 직원에게 폭언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유영조 후보는 "지금 감사는 집행부를 옹호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편 이날 투표장에는 빈 자리가 많이 보였던 전날의 서울회 총회와 달리 비교적 많은 수의 회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채웠다.

◆…20일 대전지방세무사회 정기총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