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더를 뽑는 '손'들 = 제30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의 첫번째 투표가 마무리됐다. 19일 서울회 정기총회에서는 회장, 윤리위원장, 감사를 뽑기 위한 서울회원들의 투표가 진행됐다.

제30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 투표 첫날부터 불꽃튀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투표전 첫 일정이었던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지방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소견문 발표에 나선 회장 후보 기호 2번 이창규 후보는 기호 1번 백운찬 후보(현 세무사회장)에 대한 '맹공세'를 퍼부었다.

이 후보가 준비해 온 소견문 발표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일색으로 흘러가자 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1분 동안 마이크를 껐다.

마이크가 다시 켜진 후에도 이 후보는 공세를 계속했다.

이에 선관위는 허위사실적시 및 비방이 3차례 나왔다고 판단해 연설을 중단, 마이크 전원을 차단했다. 선관위 규정에 따르면 허위사실, 상대방 비방, 회 발전에 저해요인이 되는 발언을 할 때 이를 저지할 수 있다.

1차 위반 시에는 피켓을 들어 경고하고 2차 위반 시에는 1분간 마이크 차단, 3차 위반 시에는 마이크 차단과 동시에 연설이 중단된다.

연단에서 내려오라는 선관위원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끝까지 내려오지 않았고, 연대부회장 후보 2명을 소개한 뒤에야 연단에서 내려갔다.

◆…제지당하는 이창규 후보 = 서울회 정기총회 소견문 발표에서 백운찬 후보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가던 이창규 후보는 3차례 비방 발언이 나왔다고 판단한 선관위에 의해 연설이 중단됐다.

이어 소견문 발표에 나선 백운찬 후보는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음해와 비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임시총회 결정에도 불구하고 공익재단 이사장직이 여전히 이양되지 않고 있는 것도 지적했다.

아울러 백 후보는 "전임자가 현 집행부의 발목을 잡고 회무를 방해하면 세무사회가 발전할 수 없다"라며 최근 회원들에게 팩스 유인물을 보낸 전임 회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또한 이날 선거에서는 회장 후보들뿐만 아니라 감사 후보, 윤리위원장 후보들마저도 서로를 물고 뜯는 네거티브를 쏟아내기도 했다.

◆…의자는 있는데 사람은 없고... = 썰렁한 모습의 서울회 총회장. 빈 자리가 많이 눈에 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장에는 적은 수의 회원만이 자리에 착석해 후보자들의 소견문을 청취하는 등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모습 그 자체였다. 

이는 투표와 소견문 발표를 동시 진행하면서 상당수 회원들이 소견문 발표를 듣지 않고 투표만 하고 행사장을 떠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세무사회장 및 윤리위원장, 감사 2인은 19일 서울회 선거에 이어 20일 대전, 21일 광주, 22일 대구, 23일 부산, 26일 중부회 선거를 거쳐 오는 30일 본회 정기총회에서 회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