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19부동산대책

건설업계는  "투기 수요는 줄 것"

부동산정보업계는 "다시 자금 몰릴 수도"

정부가 대선 이후 과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잡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으나 건설업계는 당장 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19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매제한 조정 대상지역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선별적 맞춤형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건설사들은 서울 전 지역의 공공·민간택지에서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이번 6·19 부동산대책에 대해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도 10%p씩 강화된 부동산 시장에 당장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건설업계는 그 보다는 앞으로 정부가 추가로 실시할 대책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6·19 부동산대책은 불필요한 투기 세력을 억제하고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라며 "서울은 이미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돼왔고 실수요층도 여전히 두터워 분양 시장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 투기거래지구 지정 등에 규제 강화를 언급한 바 있어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시장을 냉각시킬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당장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이전부터 예상했던 범주 안에서 나온 대책"이라며 "이번 대책을 신호탄으로 정부가 계속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시장 반응을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건설업계는 이번 대책을 통해 투기 수요가 잦아들기를 희망하는 눈치다. 또 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투기가 너무 과열되는 것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업계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분석 업계에서는 어느정도 주택 분양 시장의 마케팅 전략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의 권일 리서치팀장은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어느정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자금력이 부족해 집단대출을 이용하던 수요자들의 대출이 다소 어렵게 돼 시장 과열 분위기가 식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사업이 진행될 재건축 시장도 가구수 제한 등의 요인으로 수요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낮은 상태라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다시 부동산 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