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무사님! 오늘 모의고사에서 과락이 나서 좌절 중입니다. 이제 학원모의고사도 3번밖에 안남았는데 어떡하죠?"

다급한 목소리의 수험생은 일요일 저녁 산책하고 있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수 한 모금을 마신 나는 답변한다.

"모의고사를 보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수험생은 한참 고민하다가 이렇게 답변한다.

"글쎄요. 그냥 남들이 모의고사를 보고 학원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해서 보는데요. 실전연습 차원에서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송세무사 : "답변 잘 하셨어요. 모의고사는 글자그대로 모의로 시험을 봄으로써 실제 시험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 위함입니다. 모의고사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함이 아니라 그 경험을 최대한 이용하는데에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질문 드려볼게요. 이번 6회차 시험에서 무슨 전략으로 시험문제를 접근하셨나요? 풀이순서는 어떻게 하셨나요?

어떤 부분에서 실수가 생기던가요? 시험장에서 시간관리는 잘 하셨나요?"

수험생 : "송세무사님이 항상 언급하는 시험실력을 키우기 위해 모의고사를 보라는 말씀이시군요.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모의고사 볼 때는 그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어요.

시험지를 받는 순간 달려들 듯이 풀어나갔던 것 같아요. 시간관리고 풀이순서고 생각하지 않고요. 결국 이번 시험에서도 매번 하던 실수를 또 저지르고 말았어요. 이제 남은 3번의 모의고사 때에는 시험전략을 잘 짜서 실제 시험장 느낌으로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세무사 시험 같은 고시는 시험을 보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공부가 된다. 그것이 모의고사이든 실제 시험이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고졸이지만 전쟁터에서 수많은 수술에 참여한 위생병과 유명대학을 갓 졸업한 의사 중 당신이라면 누구에게 당신의 상처 부위를 맡기겠습니까?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실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많은 경험을 통해 시험실력을 높혀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우리의 전화상담은 끝났다.

주변에서 많이 들어보았고 스스로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시험보면서 시간 관리 잘못해서 떨어진 수많은 사람들 사례들을.

각 과목을 공부하는 것과 더불어 시험보는 것도 공부해야한다. 문제풀이 하듯이 시험장도 풀어내야 할 공부범위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숱하게 강조했다. 시험시간에 할일들을...

1. 평상시 시험직전을 떠올리며 분 단위로 이미지트레이닝을 해야한다. 그리고 시험종이 울리면 어떻게 시간 안배를 할지도 구상할 필요가 있다.

2. 일단 자신있게 푼 답은 검산해야한다. 어려운문제 도전하느니 확실히 푼 문제를 실수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로 하는데 시험은 실수를 누가 더 줄이느냐의 싸움이란걸 꼭 기억해야 한다.

3. 남들은 종이 울리자마자 아무 생각없이 문제 풀이에 덤벼들때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전체를 한번 훑어본 뒤 자신있는 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이 붙어 나중에 센놈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는다.

4. 모르는 문제를 놓고 소설을 작성하느라 귀중한 시간을 날리지 않아야 한다. 그런건 한두번 경험해보는걸로 족하다. 그 돈 내고 모의고사 보는것 자체가 낭비다. 모의고사를 시간관리 연습의 시간으로 활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