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강남 4구 분양물량 추이. 자료=부동산인포

전매제한 등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부동산 열기가 뜨겁다.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강남 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에서 연말까지 5600여가구가 분양될 정도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이달 이후 연내에 강남 4구에서 일반분양 기준 총 5602가구가 분양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45가구 대비 67.5% 증가한 수준이다. 강남과 서초보금자리지구 분양이 집중됐던 2013년 8276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대치이다. 

부동산인포는 "매주 수만명의 방문객들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고 전매금지가 시행 중인 강동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평균 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되는 등 강남 4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강남 4구는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강동구는 5.21%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송파구(2.37%), 서초구(1.81%), 강남구(1.71%) 순으로 이어져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 4구가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 1~4위를 모두 차지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부동산 규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을 시사해 향후 주택구입, 청약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 4구는 대기수요가 많아 공급이 과하지 않지만 대출 제한에 전매금지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추가 규제가 나온다면 실수요자라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줄어들 수 있다"며 "청약률도 이전과 달리 낮아질 수 있어 오히려 6월 이후가 당첨확률을 높이는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