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는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은 채 현재 서울국세청사 7층 집무실에서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청 인력으로 구성된 지원팀도 12일 급히 상경, 서울국세청에 사무실을 마련해 청문회 지원업무에 착수했다는 전언이다. 

26일(월) 전후 인사청문회... 이달 말 정식 취임 전망

청와대가 제22대 국세청장 후보자로 한승희 현 서울지방국세청장(이하 한 후보자)을 지명한 가운데 한 후보자는 물론 그를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인력들이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한 후보자는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고 서울국세청사 7층에 마련된 서울국세청장 집무실에서 청문회 준비를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국세청도 지난 11일 새 국세청장 후보자 지명 직후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꾸려 서울로 급파, 서울국세청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절차상 청와대가 2~3일 내로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하면 소관 상임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가 청문회 일정을 잡게 되는데, 국세청 안팎에서는 대략적으로 오는 26일(월) 정도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되면 청문위원들의 크고 작은 자료요청이 이어지기 때문에 한 후보자는 물론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매우 바쁘게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및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선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이 강력하게 반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정국이 냉각될 경우 인사청문회 일정이 흐트러질 공산도 배제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국세청이라는 조직, 그것도 가장 위험성이 높은 '조사분야'에 잔뼈가 굵은 한 후보자는 병역이나 재산, 가족관계 등 인사청문회에서 특별히 문제될만한 사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문회에서 볼썽사나운 '흠집내기' 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등을 지낸 '세무조사통'인 한 후보자가 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청문회의 쟁점 중 하나로 다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철학과 얼마나 '코드'를 맞출 수 있을 지 검증하는 부분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팀의 수장으로 호흡을 맞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문회 당시 복지 포퓰리즘과 관련한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국세청은 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통과하면 곧바로 취임식을 진행한 뒤 국세청 인사 작업과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정책 마련 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