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稅'상]

아들 부탁으로 국세청 자료 무단 열람…희대 세금 사기

희대의 세금 사기 사건으로 호주가 발칵 뒤집혔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연방경찰은 회계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납부해야 할 고객사의 세금을 조금씩 체납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빼돌린 세금 사기단 10명을 체포했습니다.

세금 사기 액수는 호주 달러로 1억65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400억원에 달해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는 호주 국세청(ATO) 고위직 아들도 연루돼 있어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세금 사기단 일당은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둔 회계사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이들이 내야 할 세금을 국세청이 문제삼지 않을 만큼씩 체납액을 만들어 세금을 가로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빼돌린 세금으로 고급 차량과 호화 주택, 비행기, 보석류 등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에 연루된 마이클 크랜스턴 현 호주 국세청 차장(58)은 아들 애덤(30)과 딸 로런(24)의 부탁을 받아 국세청 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한 뒤 자료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죄가 입증될 경우 최대 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에는 크랜스턴 차장 외에도 3명의 국세청 고위직이 연루됐다고 알려졌습니다.

호주 경찰은 방송사 기자 및 유명 변호사 등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사건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