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변 거리를 거닐다 보면 편의점보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부동산 중개업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만 무조건 믿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같은 단지 내 다른 동으로 이사를 위해 주변 중개업소를 찾았는데요.

여기서 A씨는 공인중개사의 남향 물건이란 말만 덜컥 믿고 평균시세보다 5000만원이나 더주고 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매매 잔금 지급 후 A씨는 자신이 구입한 아파트가 북동향이라는 사실을 알고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내기에 이릅니다.

법원은 중개인이 아파트 방향을 잘못 설명한 과실은 인정하지만 A씨도 계약 체결 전 남향이 아니란 사실을 미리 알 수 있었던 사정이 있었다고 판단했는데요.

이에 중개사와 A씨에 각각 60%, 40%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와 같이 집 방향처럼 일반인도 금방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중개사가 안내를 잘못한 경우라도 의뢰인도 일정 부분 책임을 피할 수 없는데요. 

공인중개사와의 관계는 민법상 위임이기 때문에 중개업소 유리창에 붙어있는 1억배상 보험 스티커만 믿지 말고 하나하나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