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산에서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 둘과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남편과 함께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을 통해 저희 가정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 주거환경이 바뀌고 삶의 질이 달라진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남편이 학생의 신분임에도 저희 부부는 결혼 시작부터 지금까지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결혼과 양육을 스스로 해결해 오고 있습니다.

비록 원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지만 결혼 당시에는 둘째 아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원룸에서 지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남편의 학업으로 가장의 경제활동이 중단된 저희 가족에게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처럼 보였습니다.

첫째를 출산하고 돌이 지나면서 제가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미혼일 때에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집 근처 공단에서 쉽게 일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본 다음날 바로 출근할 수 있었던 시점에서 덜컥 둘째의 임신 사실을 알고는 구직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했을 정도로 남들보다 신체가 건강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제가 두 아이의 양육과 생계를 책임진다는 것은 쉽게 도전하기 힘든 큰 부담이었고, 그로 인해 앞이 캄캄한 절망감에극도로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짐은 날로 늘어가고 아이들의 활동량도 많아지는데 원룸이라는 특성상 여유공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더구나 주방이 붙어 있어서 음식을 조리하면 집안 곳곳이 자는 동안에도 음식냄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정리정돈을 해도 주거환경은 나아지지 않았고 아이들을 향한 죄스러움과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갔습니다.

그렇게 둘째 아이가 세 살이 될 즈음에 롯데리아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파트타임이라서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갔다 오는 시간에 잠깐 근무를 할 수 있어 저희 가족 생활에는 많은 이점이 있었습니다.

파트타임이어서 월급이 많진 않았지만 4대보험을 내면서 지역의료보험이 직장의료보험으로 전환되어 의료보험 부담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소득이 국세청에 신고되면서 근로장려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근로장려금이 뭔지도 몰랐고 제가 대상이 되는지도 몰랐는데, 열심히 일을 시작하자 국세청에서 제가 장려금 대상으로 신청을 하시라는 연락을 먼저 주었습니다.

그렇게 근로장려금을 처음으로 수령한 해에는 양가 부모님께 명절날 자식으로써 당연히 해야 하는 용돈도 드릴 수 있었고 밀린 공과금도 내는 등 한 해의 숨구멍이 트인 것처럼 아주 고맙고 소중하게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희 가족은 원룸에서 네 명이 살며 항상 이사를 꿈꿔 왔습니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5만원인 원룸에 사는 동안 그 이상 욕심을 내기에는 환경과 여건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큰 아이가 학교를 가야 할 시점에 우리가 이제는 이사를 해야겠다는 결단과 함께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알아보던 중 원룸보다 더 나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었고 저희가 사는 곳이 원룸과 함께 23평의 아파트가 같이 있어 살고 있는 동에서 집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집과 같은 라인에 있는 23평 아파트 한 집이 이사 가는 것을 보고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사를 가게 되면 바로 건너편이라 이사비용도 절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위치 또한 아이들을 키우기에 너무나 좋아 그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으로 이사를 가려니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5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처음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때보다 근무시간이 늘고 경력이 누적되어 보수가 조금 더 많아져 월세는 어떻게든 감당할 자신이 있었지만 당장에 보증금 300만 원이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포기를 하기엔 너무나 아깝고 속이 상할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저는 계속해서 저 집으로 이사 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00만원은 저희에겐 너무나 큰 금액이었습니다. 절대 빚은 지지 않겠다는 저희 부부의 신념 때문에 그 23평 집을 포기하려던 찰나 국세청에서 주는 근로장려금과 함께 자녀장려금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 덕분에 보증금을 치르고 가족이 그토록 소망하던 23평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 온 곳에서 큰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맞았고 아파트 위치도 아이가 교실까지 들어가는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어서 학교적응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며 주변에도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의 혜택을 받은 저의 이야기를 많이 전하고 있습니다.

그 때 당시에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이 없었다면 그리고 제가 먼저 찾지 않았음에도 대상이 된다고 먼저 연락을 준 국세청이 아니었다면 저희 가정은 지금까지도 원룸에서 살면서 삶의 질이나 환경이 더 나아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에는 아이들이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어 할 때마다 공간과 환경이 허락하지 않아 망설였는데 지금은 친구들이 함께 놀다가기도 합니다. 덕분에 저희 아이들의 성격도 많이 밝아지고 정서적으로 더욱 안정되어졌음을 눈으로, 감정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평범하지만 저희에겐 평범하지 않았던 삶을 살지 못하고 도리어 평범하게 사는 것마저 우리 가족에게는 과한 욕심인가 고민할 때쯤, 그래서 포기하려고 할 때에 먼저 혜택의 알림을 줬던 국세청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넓어진 보금자리에서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수기 작성자 : 경북 경산시 김ㅇㅇ(경산세무서 출품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