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성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회계투명성 제고의 초석은 기업 재무제표 작성역량 강화"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역량을 강화하려면 먼저 회사가 재무제표 작성 애로사항을 마음껏 질의할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윤성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28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한국회계기준원이 마련한 'IFRS 시대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역량 강화에 대한 연구포럼'에서 재무제표 작성 질의회신 기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윤성 교수는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역량을 높이려면 일단 이와 관련된 기업의 궁금증부터 해소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기업이 제기한 회계처리 애로를 적절하게 대응해주기 위해선 금융감독원과 한국회계기준원의 질의회신 업무홍보부터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기업이 회계처리 이슈와 관련된 자문을 구하려면 감사인 이외의 다른 회계법인에 비용을 지불하고 자문을 구해야 하는데 공신력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외감법은 금융위원회로 하여금 회계처리기준에 관한 업무를 한국회계기준원에 위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고윤성 교수는 기업의 재무제표 주석 작성의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기업들은 K-IFRS 도입 후 재무제표 주석 작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형식요건에 치중하거나 상투적인 문구만을 나열함으로써 정보량에 비해 핵심정보 파악을 어렵게 해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재무제표의 주석을 작성할 때 보다 알기 쉽게 표현하도록 유도해 정보이용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모범주석을 제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K-IFRS 금융상품(제1109호), 수익(제1115호) 관련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마련해 연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이외에도 ▲회계교육인증제도 도입 ▲공인회계사, 세무사 시험제도 사례중심형으로 개선 ▲산학연 회계교육 선진화협의체 구성해 회계교육 혁신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을 기업 재무제표 작성역량 강화방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그가 제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 122개 기업 중 45%의 회계업무 담당인력은 2~3명에 불과했다. 전체 중 33%의 회계업무 담당인력은 4~5명, 16%는 6~10명이었으며 11명 이상의 회계업무 담당인력을 보유한 곳은 5%에 그쳤다.

팀원경력은 1년 이하 4%, 1~3년 이하 14%, 4~5년 이하 36%, 6~10년 이하 39%, 11년 이상 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