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고시회

⑤자녀들 기숙사비·급식비 해결해 준 고마운 장려금	2017.04.28
이 글을 쓰려고 하니 지난 날이 뇌리를 스쳐 앞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눈물이 자꾸만 시야를 가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펜을 잡아 봅니다.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자 지인의 소개로 창업자금을 받아 방아간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불경기 때인지라 시작한 일은 더욱 힘들어지고 지출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가재도구만 챙겨 방아간 방 한 칸에 네 가족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좁은 방에서 불평 한 마디 없이 잘 지내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더 컸습니다. 첫째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었고 둘째는 사춘기였지요. 그러다 첫째는 대학을 포기하고 군대에 지원하여 입대했습니다. 갈수록 생활은 힘들어 남편은 일용직도 마다하지 않고 나갔습니다. 첫째가 군대간 지 1년이 지나 휴가를 나와 말 없이 두툼한 봉투를 저에게 주면서 그동안 군대에서 모은 월급이라며 105만원을 쥐어 주고 휴가를 마치고 군에 복귀했습니다. 그 돈을 받고 나니 내 자식의 정성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 돈을 가슴에 품자 하염없이 뜨거운 물줄기가 볼을 타고 흘러 봉투가 다 젖어 들었으나 봉투 속 1만원짜리 세종대왕님은 웃고 계셨습니다. 둘째에게 하교 시 배고프면 우유라도 사 먹으라고 5000원을 주었는데 방학이 되어 가방을 씻으려고 보니 그 돈을 정사각형으로 접은 채 그대로 보관해 5000원짜리 가장자리가 까무잡잡하게 때가 묻어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왜 쓰지 않고 그냥 가방에 넣어만 다녔니?"하고 물었더니 "내가 쓰면 엄마가 또 줘야 되잖아. 힘든데……." 가슴이 메어져 숨조차 쉴 수가 없어 말없이 아이를 안았습니다. 내 자신이 미웠습니다. 얼마나 아이에게 힘든 모습을 보였으면 어린 것이 그런 생각을 다했을까 싶었습니다. 남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애들이 정말 착하고 절약정신이 강해서 부럽다고들 하는데 저는 왜 가슴이 저려올까요? 우리 가족이 이렇게 서로를 위하면서 어렵고 힘든 삶을 잘 극복하고 있을 즈음, 라디오에서 또 하나의 희망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국세청에서 어려운 가정에서 근로 및 자녀장려금을 신청받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처음엔 '진짜 줄까?'하는 마음으로 접수하였는데 9월초에 통장으로 근로장려금 170만원과 자녀장려금 50만원, 합계 220만원이 정말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통장을 보는 순간 너무나 기뻐 자신도 모르게 고함을 치며 펄쩍펄쩍 공중점프를 하자 은행 직원들의 눈이 모두 저를 보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본의아니게 일순간 소란 피운 것에 대한 사과를 기쁘게 하고서 집으로 달렸습니다. 이미 제 발은 땅을 밟는 것이 아니라 구름을 타고 날으는 손오공처럼. 벌써 집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돌아가면서 통장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둘째는 통장의 동그라미를 세어보고 또 세어보더니 "엄마 우리 부자야! 우리 부자 됐네"하면서 통장을 들고 좁은 방에서 어지럽도록 빙글방글 돌았습니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이 돈의 가치는 백지수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희망이었으니까요! 누구에게나 희망도 있고 꿈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희망을,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그 느낌이 어떤지, 희망은 어둠 속의 환한 빛줄기입니다. 근로장려금으로는 방앗간에 필요한 분쇄기계를 놓았습니다. 그동안 필요한 줄은 알지만 자금이 부족하여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였는데 구입하여 긴요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못 장만하니 항상 신경이 쓰였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고맙습니다.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자녀장려금으로는 둘째 기숙사비와 급식비를 냈습니다. 뜻 깊은 장려금 덕분에 근심, 걱정을 잘 씻어내고 마음의 정화가 잘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니 5만3000원이 남았습니다. 남은 돈으론 둘째 아들의 운동화가 너무 낡아서 항상 신경이 쓰였는데 새것으로 장만해 주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날은 우리 가족 모두 잊지 못할 행복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첫째는 알바비를 받아 자그마한 케익도 사와서 가족 수만큼 네 개의 촛불도 밝혀 각자의 소원도 빌었습니다. 저는 가족의 건강과 장려금을 주신 데 대해 고마운 마음도 함께 전했습니다. 떨어지는 촛농이 그동안 힘들었던 지난날을 녹이듯 빛났습니다. 힘들어도 가족이 같이하며 열심히 살다보니 나라에서 주는 장려금의 좋은 혜택도 받았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장려금의 수혜 경험을 통하여 짧은 글재주로 나마 전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또 감사드리며 인사를 마칩니다. 수기작성자 : 경기 파주시 조ㅇㅇ(파주세무서 출품작)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⑤자녀들 기숙사비·급식비 해결해 준 고마운 장려금

2017.04.28

이 글을 쓰려고 하니 지난 날이 뇌리를 스쳐 앞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눈물이 자꾸만 시야를 가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펜을 잡아 봅니다.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자 지인의 소개로 창업자금을 받아 방아간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불경기 때인지라 시작한 일은 더욱 힘들어지고 지출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가재도구만 챙겨 방아간 방 한 칸에 네 가족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좁은 방에서 불평 한 마디 없이 잘 지내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더 컸습니다.

첫째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었고 둘째는 사춘기였지요. 그러다 첫째는 대학을 포기하고 군대에 지원하여 입대했습니다. 갈수록 생활은 힘들어 남편은 일용직도 마다하지 않고 나갔습니다.

첫째가 군대간 지 1년이 지나 휴가를 나와 말 없이 두툼한 봉투를 저에게 주면서 그동안 군대에서 모은 월급이라며 105만원을 쥐어 주고 휴가를 마치고 군에 복귀했습니다. 그 돈을 받고 나니 내 자식의 정성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 돈을 가슴에 품자 하염없이 뜨거운 물줄기가 볼을 타고 흘러 봉투가 다 젖어 들었으나 봉투 속 1만원짜리 세종대왕님은 웃고 계셨습니다.

둘째에게 하교 시 배고프면 우유라도 사 먹으라고 5000원을 주었는데 방학이 되어 가방을 씻으려고 보니 그 돈을 정사각형으로 접은 채 그대로 보관해 5000원짜리 가장자리가 까무잡잡하게 때가 묻어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왜 쓰지 않고 그냥 가방에 넣어만 다녔니?"하고 물었더니 "내가 쓰면 엄마가 또 줘야 되잖아. 힘든데……."

가슴이 메어져 숨조차 쉴 수가 없어 말없이 아이를 안았습니다. 내 자신이 미웠습니다. 얼마나 아이에게 힘든 모습을 보였으면 어린 것이 그런 생각을 다했을까 싶었습니다. 남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애들이 정말 착하고 절약정신이 강해서 부럽다고들 하는데 저는 왜 가슴이 저려올까요?

우리 가족이 이렇게 서로를 위하면서 어렵고 힘든 삶을 잘 극복하고 있을 즈음, 라디오에서 또 하나의 희망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국세청에서 어려운 가정에서 근로 및 자녀장려금을 신청받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처음엔 '진짜 줄까?'하는 마음으로 접수하였는데 9월초에 통장으로 근로장려금 170만원과 자녀장려금 50만원, 합계 220만원이 정말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통장을 보는 순간 너무나 기뻐 자신도 모르게 고함을 치며 펄쩍펄쩍 공중점프를 하자 은행 직원들의 눈이 모두 저를 보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본의아니게 일순간 소란 피운 것에 대한 사과를 기쁘게 하고서 집으로 달렸습니다.

이미 제 발은 땅을 밟는 것이 아니라 구름을 타고 날으는 손오공처럼. 벌써 집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돌아가면서 통장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둘째는 통장의 동그라미를 세어보고 또 세어보더니 "엄마 우리 부자야! 우리 부자 됐네"하면서 통장을 들고 좁은 방에서 어지럽도록 빙글방글 돌았습니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이 돈의 가치는 백지수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희망이었으니까요! 누구에게나 희망도 있고 꿈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희망을,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그 느낌이 어떤지, 희망은 어둠 속의 환한 빛줄기입니다.

근로장려금으로는 방앗간에 필요한 분쇄기계를 놓았습니다. 그동안 필요한 줄은 알지만 자금이 부족하여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였는데 구입하여 긴요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못 장만하니 항상 신경이 쓰였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고맙습니다.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자녀장려금으로는 둘째 기숙사비와 급식비를 냈습니다. 뜻 깊은 장려금 덕분에 근심, 걱정을 잘 씻어내고 마음의 정화가 잘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니 5만3000원이 남았습니다. 남은 돈으론 둘째 아들의 운동화가 너무 낡아서 항상 신경이 쓰였는데 새것으로 장만해 주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날은 우리 가족 모두 잊지 못할 행복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첫째는 알바비를 받아 자그마한 케익도 사와서 가족 수만큼 네 개의 촛불도 밝혀 각자의 소원도 빌었습니다.

저는 가족의 건강과 장려금을 주신 데 대해 고마운 마음도 함께 전했습니다. 떨어지는 촛농이 그동안 힘들었던 지난날을 녹이듯 빛났습니다. 힘들어도 가족이 같이하며 열심히 살다보니 나라에서 주는 장려금의 좋은 혜택도 받았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장려금의 수혜 경험을 통하여 짧은 글재주로 나마 전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또 감사드리며 인사를 마칩니다.

수기작성자 : 경기 파주시 조ㅇㅇ(파주세무서 출품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