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정KPMG 제공

한국해외건설업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사업발굴·기획 단계부터 자금조달, 시공, 운영,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정KPMG는 26일 '위기의 한국해외건설, 투자개발사업에서 기회를 찾아라'를 주제로 발간된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투자개발형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시공기업이 단순시공, 설계 등만 담당하는 도급형 사업과는 달리 시공기업이 사업개발·지분투자·설비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하므로 새로운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삼정은 한국 기업들이 변화하는 글로벌 건설 환경 속에서 효과적으로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많고 다양한 사업 리스크가 존재해 민간기업이 독자적으로 진출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삼정은 투자개발 신시장 개척은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이 먼저 이뤄지고 난 뒤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2015년 권역별 민간투자개발은 건수 기준으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다.

반면 투자액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단순 지역적 특성을 넘어 사업형태와 업종간 분석을 다각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아울러 삼정은 산업적 가치사슬 확장을 위해 효율적 조직을 갖출 것을 제론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일반 도급형 사업과 달리 설계 이전 단계의 사업기획이 중요해서다.

사업기획이 갖춰져야 선제적으로 잠재적 수요를 파악할 수 있으며 다양한 리스크 요인의 인지도 가능하다.

임근구 삼정KPMG 건설산업 본부장은 "최근 해외건설시장 동향은 아시아권역을 중심으로 투자개발형 사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시공사에 자금조달을 요구하는 경향도 강해졌다"며 "앞으로는 금융이 결합된 투자개발형 사업모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정에 따르면 한국해외건설은 2014년까지 600억 달러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2015년 461억4434만 달러, 2016년 281억9231만 달러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해외건설 역량이 중동건설에 집중돼 있었는데 저유가 지속으로 중동발 건설 발주가 줄어든 탓이다.

더군다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집중했던 플랜트 사업의 수익은 국내외 경기변동에 따른 리스크 증가와 국내 업체 간 과도한 수주경쟁으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단순 도급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일궈온 한국 건설사들의 경쟁력은 최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건설사들의 약진으로 인해 점차 약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