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개인사업자인 A씨는 해외 거래처와 가계약을 체결한 후 대금을 외화로 먼저 지급하고 나중에 물품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A씨는, 이 경우 물품 취득가액을 '물품인수시점'의 환율로 계산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금지급시점'의 환율로 계산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해석상 불분명했던 회계기준이 한층 또렷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국제회계기준 중 모호한 내용을 명확히 제·개정함에 따라 이를 반영하기 위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도 제·개정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선지급 해외 구매자산의 환율적용시점 명확화(해석서 제2122호 제정) ▲매각예정 주식의 주석 기재사항 명확화(기준서 제1112호 개정) ▲지분법 면제규정 보완(기준서 제1028호 개정)을 골자로 K-IFRS 제·개정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제·개정 기준서의 세부내용은 한국회계기준원 홈페이지 내 '회계기준'과 '제정개정 과제' 메뉴를 참조하면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선 선지급 해외 구매자산의 환율적용시점이 '대금이 오고갈 때'로 고정된다. 외화대금을 선지급하고 이후 자산을 수령해 장부에 계상할 때 동 자산의 취득가액은 '대금지급 시점'의 환율을 적용받게 된다.
반대로 해외에 물품을 팔면서 대금을 먼저 받고 나중에 물품을 인도하면서 수익을 인식할 때는 '대금수령 시점'의 환율을 적용받게 된다.
이같은 내용은 2018년 1월 1일 이후 시작되는 회계연도부터 적용된다.
또 매각예정 주식의 주석 기재사항이 명확화해진다. 요약재무정보 이외의 기준서 제1112호에 규정한 나머지 사항은 주석으로 기재하면 된다.
이전까지는 타기업 지분이 '매각예정' 등으로 분류된 경우 기준서 제1112호에 나와있는 여타 정보(종속기업 등에 대한 지분정보 등)가 생략 가능한지에 대해 해석이 불분명했다. 다만 해당 기업의 요약재무정보 주석기재는 자율로 이뤄졌다.
이는 이미 시행 중에 있다.
아울러 지분법 면제규정의 보완이 추진된다. 벤처캐피탈 투자기구, 뮤추얼펀드 등이 유의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회사의 지분에 대한 평가방식이 관계기업별로 각기 달리 적용된다.
그동안은 관계기업 지분을 지분법이 아닌 공정가치로 평가해 왔다. 그리고 이를 각각의 관계기업별로 선택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무상 해석이 분분했다.
이같은 내용은 2018년 1월 1일 이후 시작되는 회계연도부터 반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제표 작성자가 회계기준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돼 기업회계처리 일관성과 재무제표 비교가능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매각예정 주식의 주석기재의 경우 일부기업의 재무제표 작성부담을 증가시킬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금감원은 회계기준원과 협업해 회계교육통합지원시스템을 통해 제·개정 기준서의 원활한 정착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회계교육통합지원시스템은 양질의 회계교육서비스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회계기준원, 한국공인회계사회,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6개 기관이 모여 2014년 9월에 만든 관리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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