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에 역대 최다인 15명이 등록을 마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각 후보자들의 재산·납세 등의 내역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 등 원내 주요 정당 후보를 비롯해 10명의 '군소 후보'가 국민의 검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군소 후보들은 벌어들인 소득만큼 제대로 납세 의무를 지켰을까. 10명의 후보들 가운데서 체납액이 후보자는 두 명이었는데, 이들 중 60억원이 넘는 재산가도 포함됐다.

또 다른 군소 후보는 보유한 재산의 86% 가량을 세금으로 납부한 이력이 있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원내 정당 후보인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를 비롯해 오영국 경제애국당, 장성민국민대통합당, 이재오늘푸른한국당, 김선동민중연합당, 남재준 통일한국당, 이경희 한국국민당,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윤홍식 홍익당 후보, 김민찬 무소속 후보 등이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10명은 소위 군소주자로 분류된다.

신고 재산을 보면 한국국민당 이경희 후보가 65억394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5명의 전체 후보 가운데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재산 1196억9010만원)에 이어 두 번째다.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으로 건물가액은 434억32만원, 토지가액은 121억1740만원이었다. 이 후보는 재산과 별도로 채무가 가장 많은 후보였다. 대출, 전세보증금 등으로 잡힌 채무가 502억8500만원이다.

이 후보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7억9180만원의 세금을 냈다. 이 가운데 소득에 매겨지는 소득세로 5억9580만원, 보유 건물에 부과되는 재산세로 1억6354만원 등의 세금을 납부했다.  

경제애국당 오영국 후보가 신고한 재산액은 38억739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오 후보의 재산 가운데 70% 가량이 유가증권으로, 재산가액만 26억4514만원이었다. 오 후보자 본인을 포함 가족 3명의 금융재산은 30억601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가 최근 5년간 납부한 세액은 318만원이었다. 

그러나 수백억원대의 부동산 부자인 이 후보를 비롯해, 5000만원에 달하는 비싼 시계(로렉스 시계)를 차고 다닐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오 후보는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 세금 납부를 성실히 하지 않았다.

전체 대선 후보 가운데서 세금을 체납한 사람은 이 둘 뿐이다.

이 후보와 오 후보가 최근 5년간(2012~ 2016년) 체납한 세액은 각각 1억795만원, 1억322만원이었다. 더욱이 오 후보는 또 군 미필자다. 오 후보는 1977년 현역입대 대상이었으나, 범죄 전과로 인해 이듬해에 보충역 및 소집 면제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는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였다.

국정원장을 지낸 남 후보는 1944년에 태어나 올해 72세다. 남 후보는 8억9498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남 후보의 재산목록은 부동산이 대부분이었는데, 서울시 송파구 아파트 등을 포함한 건물가액은 6억2500만원이었다.

남 후보는 최근 5년간 886만원의 세금을 냈다. 소득세로 716만원, 재산세로 169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세금을 체납한 사실이 없었다.

이어 같은 72세이지만 1945년생(1월)인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가 뒤를 이었다. 이 후보는 10억9167만원으로 재산을 신고했다. 이 후보를 포함한 4명의 가족이 보유한 서울 은평구 단독주택, 상가 등의 건물가액은 8억2600만원이었다. 이 후보가 5년간 낸 세금은 7011만원으로, 소득세(약 6828만원)의 비중이 전체 납부세액의 97%였다.

원내정당인 새누리당의 조원진 후보의 재산은 5억604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는 본인 소유 대구 달성구 아파트 등 3억9660만원 상당의 재산이 부동산이다. 최근 5년간 소득·재산세로 3662만원의 세금을 냈다.

플랜트 건설노동자 출신인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의 재산·납세 이력이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타 후보들에 비해 재산은 턱 없이 적은데도, 보유 재산액의 86%가 세금으로 나갔다.

김 후보가 신고한 재산은 1814만원이었다. 아버지가 소유한 전남 고흥의 토지, 배우자 소유 전남 순천시 아파트 등 부동산 가액은 1억332만원이었고, 김 후보를 포함한 5명의 가족의 예금 재산은 943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금 등으로 1억7863만원의 채무가 발생하면서 재산가액을 떨어뜨렸다. 김 후보가 최근 5년간 세금은 1529만원이었다.

정당인 출신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홍익당 윤홍식 후보도 재산을 공개했다. 장 후보 16억8160만원, 윤 후보 5억9819만원, 김 후보 7173만원의 순서였다.

장 후보는 재산 중 부동산이 22억7600만원, 본인과 가족 예금이 1억261만원이었으며, 8억2150만원 상당의 채무액이 있었다. 윤 후보는 재산 대부분이 본인 소유 건물로 평가액이 5억원이었다. 김 후보는 배우자 보유의 증권가액이 8173만원으로 신고 재산 중 비중이 컸다. 

이 세명의 후보는 최근 5년간 각각 2억1532만원, 611만원, 229만원의 세금을 냈다.

무소속 김민찬 후보는 5억23만원으로 재산을 신고했으며, 최근 5년간 424만원의 세금을 납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