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설사 첫 영업이익 1조 클럽
삼성·대림·GS건설 일제히 흑자 기록
대우 "회계불확실성 정리…개선 전망"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영업실적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양호한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빅배스(big bath·대규모 손실처리)를 단행했던 대우건설만 적자로 돌아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 대우 삼성 GS 대림 등 5대 건설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부실자산이 정리된데다 주택경기 호전에 힘입어 대형 건설사의 경영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건설 최근 5년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건설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18조 7445억원, 영업이익 1조 527억원으로 건설사 첫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순이익은 650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5년간 다른 건설사들의 경영실적이 부침을 겪었던 것에 비해 안정적으로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전년도에 비교해 영업이익은 6.7%, 순이익은 11.4% 늘었다. 매출액만 2.0% 줄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공사 현장 현장에서의 매출 확대와 부동산 경기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 지속적인 원가개선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최근 5년 영업실적.

지난해 매출액은 12조 9530억원으로 전년도 13조 470억원에 비해 0.7% 감소했다. 1~3분기에는 각각 3조원 내외의 부진한 매출실적을 보였으나 4분기 3조 9610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대림산업 최근 5년 영업실적.

대림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조 8540억원, 영업이익 4194억원, 순이익 2932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도 대비 54.3% 증가해 5대 건설사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2015년 9조 5137억원에서 3.6% 증가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유화사업부가 폴리에틸렌 제품 스프레드 확대와 원가혁신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건설사업부는 토목·플랜트 사업부의 원가율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주택 사업에서 호조세가 지속 중이고 2015년 공급한 주택 물량의 공사 본격화로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GS건설 최근 5년 영업실적.

GS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 356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4%, 영업이익은 17.1% 증가했다.

2013년 해외사업 어닝쇼크로 9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GS건설측은 부진했던 해외 플랜트 사업의 리스크가 올해 중 해소되고 주택 사업의 이익증가율이 유지돼 영업이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작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4672억원, 순손실 7549억원을 기록하는 적자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잠재 손실을 대거 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한 영향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을 계기로 잠재 부실을 제거하는 결단을 내림에 따라 적자 전환을 감수하게 됐다.

◆…대우건설 최근 5년 영업실적.

대우건설은 잠재 손실을 지난해 모두 반영한 만큼 올해는 이익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계관련 불확실성이 정리됐다"며 "수익성 좋은 해외 사업장의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했고 주택사업 호조를 반영해 올해 목표를 매출 11조 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