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수입 2000억원 돌파, 세금은 얼마나?

지난해 우리나라의 맥주 수입금액은 2140억원으로 첫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이는 맥주 수입금액이 지난 7년간 연평균 30%씩 증가해 온 결과입니다.

수입중량도 지난 2008년 4만3196톤에서 지난해에는 22만556톤으로 급증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수입맥주캔의 단품 가격은 3~4000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4캔에 1만원'이라는 할인혜택을 받으면 1캔당 가격은 오히려 국산 맥주보다 낮아집니다.

개성있는 맛의 수입맥주를 국산맥주보다 싼 가격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수입맥주의 인기는 나날이 치솟고 있습니다.

수입맥주가 이렇게 싸게 팔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산맥주의 경우에는 제조원가와 이익이 합쳐진 출고가에 72%의 주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매깁니다.

예를 들어 제조원가가 1000원, 판매관리비 300원, 이윤 200원이라면 국산맥주는 이를 모두 더한 1500원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것입니다.

반면 수입맥주는 제조원가가 같은 1000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관세 15%를 더한 가격인 1150원에 세금이 매겨지게 됩니다.

하지만 수입맥주는 여기서 세금을 더 낮출 수 있습니다.

국산맥주는 국세청에 제조원가를 신고할 의무가 있지만 수입맥주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입원가를 실제보다 낮춰 세금을 신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르면 오는 2018년 7월1일부터는 유럽산 맥주에 대한 수입관세가 0%로 전면 철폐된다고 합니다.

수입맥주들이 더욱 강력해진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