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1년여 만에 호텔롯데(대표 송용덕)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호텔롯데 및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조사요원들은 이달 초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호텔롯데 본사에 투입되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국세거래조사국은 기업의 역외탈세와 해외거래를 조사하는 부서로, 일정 지분율 이상의 외국투자법인이나, 국내법인 가운데서도 국제거래가 활발한 기업에 대한 조사를 전담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100% 외투법인이기 때문에 국제거래조사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 호텔롯데 측의 설명.

호텔롯데는 지난해에도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는 2013년 2월부터 3개월간 진행됐던 세무조사 결과에 호텔롯데 측이 불복, 조세심판원으로부터 재조사 결정을 이끌어 냈기 때문.

엄밀히 따지면 4년 만의 세무조사인 셈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미 공시한 내용대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기세무조사인지 비정기 세무조사인지 세무조사의 성격이나, 세무조사 기간 등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부분은 확인해 주기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일각에서 호텔롯데가 조세회피목적으로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비자금을 지원해 왔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코랄리스(Coralis S.A.)에 대해 "코랄레스는 하노이 대우로부터 코랄레스를 인수했는데, 당시에 SPC가 네델란드에 있었다. 호텔롯데에서 세운 게 아니고 하노이 대우에서 룩셈부르크에 특수법인을 애초에 설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네델란드에 설립한 롯데유럽홀딩스(Lotte Europe Holdings)는 동유럽권에 투자한 경우 동유럽 리스크로 인해 대부분의 회사가 서유럽권에 특수법인을 설립하기 때문"이라며 "호텔롯데 뿐만이 아닌 일반적인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