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업무정지 1년·과징금 16억원 징계조치
상장사·감사인 지정회사·금융사 신규감사업무 제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금융당국 감리를 받은지 1년 3개월만에 영업정지 1년의 제재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24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대해 오는 4월 5일부터 1년간 모든 상장사와 비상장 금융사, 지정감사 대상회사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는 징계를 결정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안진에 대한 징계안을 확정했다. 증선위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인 묵인· 방조를 한데다 금융당국에 거짓 감사자료를 제출한 것이 드러나 중징계를 내렸다.

이와관련 금융위는 "딜로이트 안진이 금융감독원의 대우조선 감리관련 자료제출 요구에 위변조한 감사조서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빅4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회계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또한 제휴를 맺고 있는 딜로이트와의 협력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증선위는 이와함께 ▲과징금 16억원 ▲과태료 2000만원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적립 100% ▲대우조선해양(주)에 대한 감사업무제한 5년 등의 제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소속 공인회계사 중 책임이 가장 중한 4인에게는 ▲등록취소건의 ▲대우조선해양(주)에 대한 감사업무제한 5년 ▲주권상장법인, 지정회사 감사업무제한 1년 ▲직무연수 20시간 등의 조치를 내렸다.

나머지 8인에게는 ▲직무정지건의 2년, 1년, 6월 ▲대우조선해양(주)에 대한 감사업무제한 5년, 4년, 3년 ▲주권상장법인, 지정회사 감사업무제한 1년 ▲직무연수 등의 조치를 내렸다. 검찰수사가 종료된 것을 감안해 이들에 대한 검찰고발과 통보는 생략됐다.

업무정지 수준과 과징금 조치는 오는 4월 5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업무정지 기간은 의결일인 내달 5일부터 내년 4월 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