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전임 한국세무사회장(정구정 전 세무사회장)이 연루된 비리의혹이 밝혀지게 될까.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검찰이 전임 세무사회장이 관련된 비리의혹을 캐려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무사회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검찰(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은 최근 한국세무사회 전직 임원 등을 소환, 세무사회 감사가 작성한 전임 회장의 부적절한 예산사용과 관련한 감사보고서 내용의 진위 여부 등을 캐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주목한 감사보고서는 전임 회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5년 4~6월 3개월 기간에 대해 실시된 감사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전임 회장이 국제교류비 예산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회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찰과 세무사회 안팎에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수사 단계로 보기는 힘들다는 전언이다. 수사에 필요한 크고 작은 정보 등을 수집해 수사의 방향을 잡기 위한 전초전 성격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의 움직임은 지난 1~2년 동안 세무사회 안팎에서 벌어진 사항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온 것을 토대로 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세무사회는 지난해 업무정화조사위원회 산하 특별위원회를 신설, 전임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부적절한 회비 사용 문제를 지적한 감사보고서 내용의 사실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특별위원회가 구체적인 정황 등에 대한 확증을 확보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사회는 다만 최근 검찰의 움직임은 세무사회의 조사활동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경우 세무사회가 확보하고 있는 내용들도 증거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