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51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국세청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 1층 구내식당에 몰려든 국세청 직원들과 청사 내 협력업체 직원들. 국세청은 이날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으며 이를 먹기 위해 평소보다도 많은 인원이 구내식당을 방문했다.

3월3일은 제51회 납세자의 날이자 국세청이 개청한 지 51주년이 되는 날이다.

기획재정부는 매년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국세청은 세무서에서 모범납세자나 세정협조자 등이 '일일 명예서장', '일일 민원실장'을 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국세청은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성실납세 4행시 짓기'나 초·중·고 세금문예 공모전 등도 진행하는 등 성실납세를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국세청 직원들은 공무원증을 보여주고 구내식당에 들어갔으며 청사관리소 직원들이나 청사 내 협력업체 직원들은 국세청에서 배포한 식권을 가지고 구내식당에 들어갔다.

납세자의 날에 납세자들은 이렇게 대접받지만 정작 1년 동안 일하느라 고생한 국세청 직원들은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것이 현실.

고생한 직원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사주며 일일이 격려인사를 하고 싶은 것이 임환수 국세청장의 마음이겠지만 전국 각지에 흩어진 2만명 직원을 다 챙기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

이에 국세청은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본청 직원들과 청사 내 근무하는 청사관리소 직원, 협력업체 직원들이 오늘만큼은 따뜻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대접하고자 '특별한 점심'을 준비했다. 

고생한 직원들 몸보신하라고 비싼 소고기는 못 사주지만 돼지 수육을 준비해 모든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국세청 직원들과 청사 내 협력업체 직원들은 구름떼처럼 1층 구내식당으로 모여들었다. 배식을 시작하기 전인 11시20분부터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12시 이전 식당을 찾은 사람들은 국세공무원이 아닌 협력업체 직원들이니 오해(?)는 금물이다).

다들 "이게 무슨 일이냐"며 수육과 쌈채소, 구내식당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잡채까지 수북히 담았다. 협력업체 직원 중 한 명은 납세자의 날인 것도 모른 채 "구내식당에서 왜 수육이 나오느냐"며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에는 나오지 않는 수육과 쌈채소, 잡채 등을 담느라 배식하는데 시간이 더 걸려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지만 다들 맛있게 먹어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구내식당을 찾은 국세청 직원들은 뜻밖의 진수성찬에 만족감을 표했다. 

국세청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매일이 풍성한 공짜 점심을 먹지는 못하겠지만 이날 한 끼 맛있는 밥을 먹은 국세청 직원들이 더욱 힘을 내서 성실납세 풍토 조성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평소에는 잘 나오지 않는 돼지수육과 잡채와 과일이 나와 직원들이 굉장히 환호했다. 고기를 좋아하는 남자 직원들은 고기를 산처럼 쌓아 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