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물건도 워낙 없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새 아파트 전세물량이 대거 늘어난 점인데요.   

최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박모 씨는 신혼집을 알아보다 소위 '미친 전셋값'을 절감했는데요. 

그러던 중 주변 단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새 아파트 전세물건을 보고 덥석 계약을 하게 됩니다. 

그는 미등기 아파트라 찜찜하긴 했지만 신규 아파트 전세계약은 대부분 미등기로 진행된다는 중개업자의 말을 믿었습니다. 

집주인도 전세금으로 분양대금을 완납하고 등기를 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집주인이 전세금으로 분양 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서 신혼집에 입주할 수 없게 됐는데요. 

이런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면 미등기 아파트 전세계약을 할 때 몇 가지 안전장치를 만들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분양 계약자가 임대를 하는 집주인이 맞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또 집주인이 전세보증금만으로 잔금을 완납할 수 있는지, 추가로 대출을 한다면 전세금과 대출금의 합이 집값의 70%를 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소유권이전을 가로막는 가압류, 가처분 등도 입주센터에서 파악해야 합니다.

번거롭겠지만 계약서에 특약을 넣어 문제 발생시 계약을 무효 처리하고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등기 아파트 세입자라도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았다면 주택임대차보호법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기억해야 할 사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