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의 중점 회계감리 대상회사 범위가 당초 예고 보다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중점감리란 재무제표 전체가 아닌 특정 회계이슈에 한정해 진행하는 감리를 뜻한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중점감리 회계이슈'에 따르면 감리 대상회사의 비중이 지난해 말 당국의 예고 수준인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외부감사인은 따라서 중점감리 이슈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감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해에는 피감회사에 재무제표에 매출채권 이외 채권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을 주석 등에 구분해 표시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금감원측은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중점감리 이슈로는 ▲비시장성 자산평가의 적정성 ▲수주산업 공시의 적정성 ▲반품·교환 회계처리의 적정성 ▲파생상품 회계처리의 적정성이 꼽혔다.

통상 중점감리 대상은 2016년, 2017년 분반기 보고서에 대한 공시현황 점검이 끝난는대로 미흡사항 중요도, 건수를 감안해 선정된다. 감리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공시의 형식적 요건뿐만 아니라 공시사항의 완전성 및 적정성, 핵심감사제 운영실태에 대해서도 조사받는다.

금감원은 이에 앞서 지난해 말, 2016 회계연도 재무제표가 공시된 뒤 중점감리 대상회사를 선정해 감리에 착수할 예정이며 중정감리의 비중을 30%에서 50%로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또 미공개정보 유출 시 파급효과가 큰 상장법인의 외부감사인을 대상으로 '고객·감사정보관리 관련 시스템'의 구축운영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조치가 미흡한 감사인에 대해선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2015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미공개정보 이용에 대한 처벌대상에는 감사정보를 유출한 회계사 본인, 이를 전달받아 증권매매에 이용한 가족 혹은 친지 모두 포함된다. 기존에는 내부자와 1차정보수령자만이 처벌됐다.

금감원은 이밖에 한국공인회계사회 등과 함께 회계법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사정보 관리 및 공인회계사 윤리의식'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객·감사 비밀정보 보호를 위해 회계법인 임직원들이 준수해야 할 표준 관리매뉴얼도 만들어 배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감사인의 감사정보 관리에 대한 감독 강화를 통해 신뢰성 있는 회계정보가 산출되고 건전한 외부감사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