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역사, 세원세무법인 '신학순' = 세무법인의 불모지이던 지난 1997년, 신학순 대표와 5인의 동료들이 '컨설팅' 위주의 세무대리를 꿈꾸며 야심차게 세원세무법인을 출범시킨 지 어느덧 20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이다. 성장우선주의적인 경영보다는 '원펌'으로서 내실있는 성장을 추구해왔다고 신 대표는 밝히고 있다.
남들이 다들 세무법인의 대형화를 부르짖으며 독립채산제로 몸집을 늘려갈 때, 꿋꿋이 자신만의 신념으로 소수정예의 '원펌' 체제를 고수해온 이가 있다.
바로 세원세무법인 신학순 대표다.
'나'를 위한 외연확장보다는 '고객'을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우선시한다는 신 대표.
이제는 내실화를 넘어 성장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딪겠다는 그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만나봤다.
[약력]세원세무법인 신학순 대표
▲1957년 ▲충북 제천 ▲건국대 행정대학원 세무회계학 석사 ▲국세청 공무원 ▲삼일회계법인 택스팀 팀장(前) ▲한국세무사회 세무상담기획위원(前) ▲서울특별시청 세무상담위원(前)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자문위원(前) ▲한국세무사회 세무법인위원회 위원(前) ▲세원세무법인 대표이사(現)
Q. 세무법인 이름을 '세원'이라고 지은 이유는?
A. 대 세(世), 으뜸 원(元)을 써서 세원이라고 지었다. 세상에서 으뜸가는 세무법인이 되자는 뜻이다.
Q. 세원세무법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A. 세원의 창립 멤버 6명이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는데, 이들 파트너 세무사들이 각자 특화된 전문영역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공익성 세무사는 AICPA를 취득해 국제조세에 강점이 있으며, 세무사 출신 법무사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강창규 세무사를 중심으로 법무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삼일회계법인 택스팀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무컨설팅, 합병, 조사컨설팅, 세무진단, 세무조사 하기 전의 리허설과 같은 사전세무조사에도 특화돼 있다.
Q. 세원세무법인의 경영 철학은?
A. 세원세무법인은 지난 1997년에 6명의 세무사들이 모여 시작해 올해 12월말이면 벌써 20주년이 된다.
1994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면서 세무법인이 앞으로 가야할 길은 컨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세무사들이 하는 일은 기장이나 세무조사 대응 정도가 전부였다.
그래서 함께 하는 6명의 파트너 세무사들에게 동의를 받고 법인을 설립해 현재까지 해오고 있다.
세원의 기본 운영방침은 바로 '파트너십'이다.
당초 세원을 설립할 때 모든 파트너가 동등한 조건으로 시작했다.
월급은 6명이 똑같이 공평하게 받되, 자신의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는 성과급 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일을 많이 한 사람에게는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함께 일하는 파트너에 대한 배려심이 있어야 한다. 배려심이 없으면 항상 (관계가) 갈라지게 되어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고, 물질적으로 내 주머니만 챙기려 들지 말고 서로 배려하면 함께갈 수 있는 듯 하다.
◆…조세일보와의 인터뷰 중인 신학순 대표. 신 대표는 "독립채산제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서로가 벌어들인 돈이 각자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매출 규모만 키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랫동안 원펌 방식의 경영을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Q. 세원은 오랜 세월동안 '원펌' 체제를 고수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매출규모를 늘리지 않은 이유는?
A. 여러 세무사무소들이 의기투합해 세무법인을 만들 때는 대부분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한다.
하지만 나름의 생각이 있어서 처음부터 원펌으로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모두 '잘 되겠냐'며 만류했다.
원펌으로 법인을 운영해온 지 벌써 20년째다.
독립채산제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서로가 벌어들인 돈이 각자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매출 규모만 키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독립채산제에서는 명목상으로는 파트너로서 같은 법인에서 함께 하지만 결국 별개의 세무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세무법인을 운영하다보면 분명히 리스크도 있고, 지점에서 잘못한 부분을 본사에서 도덕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있다. 브랜드 관리도 어려워진다.
때문에 지점수를 늘리는 방식의 무한확장보다는 원펌형태의 운영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것이 좋다고 본다.
세원의 파트너가 되려면 영업권을 계산해서 지분만큼 평가해서 가지고 들어와야 한다. 즉 출자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바꿀 생각은 없다. 규모가 큰 화려한 법인들을 쫓아가려 하다보면 불협화음일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세원은 특이하게도 세무사회 회직을 경험한 분이 2명이나 있다.
A. 그렇다. 김종화 세무사가 한국세무사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김상철 세무사는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을 2번이나 했다.
파트너가 세무사 업계를 위해 회직에 몸담고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세원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본다.
Q. 세무사 업계가 어렵다는 말이 나온지는 꽤 오래됐지만, 최근에는 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것 같다. 과당경쟁에 시달리는 세무사 업계 내에서 살아남기 위한 세원의 전략은 어떤 것인가?
A. 개인세무사무소뿐만 아니라 세무법인들도 세무대리 수수료를 올리기가 정말 힘들다.
세무사들의 주요 고객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인데, 이들은 세금의 절감보다도 저렴한 기장료에 문제없이 조용하게 가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이미 자리를 잡은 세무사들이야 고객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지만 신규로 뛰어드는 세무사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가격 덤핑 뿐이다.
과당경쟁이 될 수밖에 없는 시장상황이다. 파이는 커지지 않는데 나눠먹자고 달려드는 사람만 많아지는 형국이다.
결국 생존을 위해서는 서비스 질을 높일 수밖에 없다.
작은 것 하나라도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수수료도 올라갈 수 있고, 컨설팅 건수도 나올 수 있다.
큰 규모의 고객과 소규모 고객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특히 소규모 고객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시간을 적게 투입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 중인데, 기장, 금융, 배송, 세무 모든 것을 함께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을 최근 몇몇 IT업체에서 연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세원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설명해달라.
A. 요즘은 젊은 세무사들이 설 자리가 없다. 세무법인들에 나이 많은 사람들만 있다보니 몇 년 근무하다가 퇴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직원으로 있기보다는 나가서 사무소 대표를 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원펌이 성장하기 힘든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다.
세원에서 근무하다가 나간 젊은 세무사들이 30명 정도 되는데, 이들이 정기적으로 하는 모임이 있다. 그 모임에 내가 고문으로 되어 있어서 1년에 한 두번씩 나가곤 한다.
이들과 함께 뭉쳐서 세원을 대형화되고 내실있는 훌륭한 원펌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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