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이 연말정산을 할 때 소득(세액)공제에 대해 꼼꼼히 챙겨본다고 해도 깜빡해서 놓친 항목이 있을 것이다. 특히 회사에 알리기 싫은 '은밀한 정보'를 임의적으로 누락하는 경우도 적진 않다.

연말정산 시스템이 간소화되면서 서류를 챙겨야 하는 부담은 줄었으나,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공제를 놓치는 일은 다반사.

그러나 누락된 연말정산도 환급받을 수 있다. 세법에서 정해진 기간 내에 신고한 연말정산을 정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다. 여기에다 연말정산 기간에 소득공제를 누락한 경우, 5월 종합소득 신고기간에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깜빡해서 놓친 연말정산, '경정청구' 또는 '5월' 돌려받자

우선 연말정산 내용을 수정해서 재청구하는 '경정청구'를 들 수 있다.

소득공제가 있는 근로자들은 원천징수의무자 지급명세서 제출기한 다음 날(3월11일)부터 본인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개인적으로 환급신청을 할 수 있다. 근로자가 작년에 지출한 금액에 대한 경정청구는 오는 3월11일부터 5년간 가능하다.

환급을 신청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신청자는 국세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과세표준 및 세액의 결정(경정)청구서'를 내려 받아 작성하고, 당초 신고서 사본 및 경정 청구 사유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해 세무서에 제출하면 된다. 원천징수영수증(당초·수정본), 소득·세액공제신고서(당초·수정분), 추가공제 증명서류 등이 제출해야 할 서류다.

과거엔 세무서에 찾아가서 일일이 신청서를 작성해야 했는데, 이젠 세무서에 가지 않고 국세청 홈택스 홈페이지의 자동 작성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국세청 홈택스에서 회사가 제출한 연말정산 내역을 확인하고 수정사항만 입력하면 환급예상세액 계산 및 경정청구서가 자동으로 작성된다.

1월 연말정산 때 놓친 세금을 5월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 때 되찾을 수 있다.

2016년 귀속 근로소득에 대한 연말정산을 못했거나 연말정산 기간에 소득공제를 누락했을 때 종합소득 신고기간(매년 5월)에 종합소득 과세표준 확정 신고를 통해서도 공제가 가능하다.

종합소득 확정 신고 기간은 5월1일부터 31일까지다. 

이 때 근로자는 종합소득세 과세표준 확정신고서 및 자진납부계산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당초), 소득·세액공제신고서(당초), 관련 증명서류를 주소지 관할세무서장에게 신고하면 추가로 공제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