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매매 활발해 가격은 올랐지만 경기침체로 공실 증가 등 수익성 악화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그동안 가격이 꾸준히 오른 오피스빌딩이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현재 시세를 최고점으로 향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오피스빌딩은 2010년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는데 낮은 금리를 이용해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오피스빌딩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방이나 수도권은 물론 서울 강남에 있는 오피스까지 공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가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높은 매매가격에 비해 수익성이 안나와 앞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태평로 구 삼성생명 본관

특히 삼성그룹이 지난해부터 보유하고 있던 오피스빌딩을 계속 매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동안 치솟던 가격이 꺽이는 신호탄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그룹은 업계에서  부동산시장 전망에 탁월한 분석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지난해 2조원 규모의 국내 오피스 빌딩을 처분한 반면 해외 오피스 빌딩은 1조원 넘게 사들여 국내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인을 보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서울 중구 삼성생명 본관을 중견건설사인 부영그룹에 5717억원에 넘겼고 삼성화재 을지로 본관을 4390억원에, 종로타워를 3840억원에, 프라임타워를 1708억원 그리고 삼성금융플라자를 1509억원에 매각하는 등 모두 11개 오피스 빌딩을 매각했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올해도 서울 강남구 대치타워, 송파구 송파빌딩과 수도권 일대 중소형 오피스 빌딩을 매각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 도심 오피스빌딩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안전성이 높은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설명해 향후 국내 오피스빌딩 가격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