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콩, 2019년부터 금융정보 자동교환

우리나라와 홍콩이 2019년부터 매년 과세당국 간 금융정보를 교환한다.

이 같은 조치로 내국인이 홍콩 비밀계좌에 숨겨놓은 '검은 돈'을 정부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23일 기획재정부는 양국 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정보자동교환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 교환 대상은 이름·주소·납세자 번호 등 식별정보와 계좌번호, 금융기관명, 계좌잔액, 이자·배당소득 유형 등이다. 양국 과세당국은 상대국 거주자의 금융계좌 등 주요 금융정보를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집한 뒤, 2019년부터 매년 자동 교환하게 된다.

현재 양국은 지난해 발효한 '한-홍콩 조세조약'에 따라 상대국이 요청했을 땐 과세정보를 상호 교환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 체결을 통해 정기적인 금융정보 교환채널이 확보됨으로써 역외탈세 방지 등을 위한 양국 간 정보 교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자간 금융정보자동교환협정을 통해서도 다른 나라와의 정보교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태다. 올해에는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등 45개국과 정보교환을, 2018년에는 스위스, 일본, 캐나다 등 31개국을 추가해 금융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