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건설사 15만9000가구 분양, 일반분양은 11만가구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아파트 공급을 분양리스크가 적은 재정비사업 등 조합원 배정 비중이 높은 사업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지역도 서울과 부산 등 수요기반이 탄탄한 대도시로 몰리고 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삼성물산 래미안, 대우건설 푸르지오, GS건설 자이, 대림산업 e편한세상,  롯데건설 캐슬, SK건설 뷰, 한화건설 꿈에그린 등 10대 브랜드 아파트가 올해 15만9196세대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해지자 일반분양 물량은 11만763가구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80%를 차지하던 일반 배정 물량이 올해는 60%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자체공급물량도 줄였지만 재정비사업의 경우에도 조합과의 협의단계에서 시장상황을 고려해 일반분양분을 줄였기때문으로 분석된다.   

 2017년 10대 건설사 분양계획

브랜드 아파트의 올해 분양 예정지역을 살펴봐도 분양리스크가 낮은 편인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부산 지역에 집중돼 지방 공급물량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지역에 집중돼 경기지역에 분양되는 단지보다 서울에 분양되는 단지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건설사 지역별 분양 분포 (개 단지)]

올해 브랜드 아파트는 모두 133개 단지가 분양될 예정인데 그중 서울은 45개 단지, 경기 42개, 부산 14개, 지방 32개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이 66%, 부산까지 포함하면 대도시가 76%를 차지한다.

아직 세부계획이 나오지 않은 대우건설의 1만2000가구와 대림산업의 4600가구를 감안해도 지방물량은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경우도 세종시와 울산, 포항에 분양물량이 몰려 있어 지난 2년간 공급이 많았던 대구, 충청, 강원, 전라 지역에서는 올해 브랜드 아파트를 찾아 보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의 규모를 봐도 1000 가구가 넘는 대형단지가 송도, 부산, 수원, 하남, 오포 등 서울 외곽과 부산 신도시 지역에 몰려있어 지방 물량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 GS건설 안산그랑자이 3345가구 수도권 시장 '가늠'

◆ GS건설과 현대건설이 6일 분양을 시작한 '율하자이힐스테이트'

하지만 대우푸르지오가 창원에 1538가구, GS자이가 청주에 1495가구, 포스코더샵이 원주에 1749가구, 전주에 1362가구 등 대형단지를 분양할 계획이어서 그나마 지방의 위축분위기를 일부해소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규모가 가장 큰 단지는 GS건설 안산그랑자이로 3345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분양된다. 1차 4283가구까지 합치면 미니신도시급 단지로 올해 수도권 분양의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대우건설 하남푸르지오로 2533가구가 9월 공급될 예정이고 GS건설의 일산식사자이도 2131가구, 대림산업의 부산 e편한세상도 2120가구로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수도권과 부산에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브랜드 아파트 첫 분양 스타트는 GS건설이 방배동에서 지난 5일 분양을 시작한 '방배아트자이' 96가구이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동 분양하는 '율하자이힐스테이트' 448가구도 6일부터 분양을 시작해 2017년 브랜드 아파트 분양대전의 서막을 열었다.  

■ 시장상황따라 분양 일정ㆍ규모 조정 

건설사들은 올해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분양부담이 없는 조합물량을 늘리고 지역도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 작년 청약률이 높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년 분양열기가 고조되면서 가계부채가 1300조원에 이르고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입주물량도 130만 가구를 넘어 작년 수준의 분양물량은 과도한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시장의 분석에 따라 건설사들도 연초계획은 적극적으로 잡았지만 실제 실행은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올해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분양이 실제 계획대로 추진되는지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분양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