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도 원칙적으로 국내 근로자와 동일한 일정에 따라 동일한 방식으로 연말정산을 하면되지만, 세율 등 일부 항목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

5일 국세청은 외국인 근로자도 국내에서 근로소득이 있으면 국적이나 국내 체류 기간에 관계없이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말정산을 신고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3년 귀속 연말정산 외국인 수는 48만명, 2014년 귀속은 50만8000명, 2015년 귀속은 54만4000명이었다.

외국인 근로자에게만 주어지는 특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소득에 따라 세율이 달라지는 국내 근로자와 달리 '단일세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국내에서 최초 근로를 제공한 날부터 5년간 연간급여(비과세소득 포함)의 17% 단일세율로 세액을 계산해 정산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엔지니어링 기술도입 계약 체결 또는 외국계 투자 기업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등 요건을 충족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2년간 발생한 근로소득에 대해 산출세액의 50%를 감면 받을 수 있다.

원어민 교사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조세조약 중 교사(교수) 면세조항이 있는 국가의 거주자가 국내에서 일정기간(대부분 2년)동안 받는 강의나 연구 관련 소득세를 면제 받을 수 있다.

반면 외국인 근로자에게 적용되지 않는 공제도 있다.

주택자금 공제, 주택마련저축 납입액 공제, 월세액 공제 등은 외국인 근로자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가 비거주자인 경우에는 본인에 대한 기본공제와 연금보험료 공제 등 일부 공제만 허용된다. 비거주자는 의료비, 교육비 등 특별세액공제와 그 밖의 대부분의 소득·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한편 국세청은 외국인 근로자가 연말정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근로자 및 원천징수의무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영문 안내 책자를 한영대조식으로 발간했으며 국세청 영문 누리집에서 영문 연말정산 자동계산 프로그램을 이용해 추가 납부하거나 환급받을 세액을 쉽게 계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위해 외국인 전담 연말정산 상담 서비스(1588-0560)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