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고시회

"바람과 기도가 이루어져 오늘의 합격 영광"	2017.01.02
□ 시작하는 말 안녕하세요. 저는 제 53회 세무사시험에 동차로 합격한 김진영(인천대 법학과 졸, 27세)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누구라면 합격에 대한 상상과 아침 이슬을 머금은 공기의 시원함으로 학원 생활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진부하지만 즐거운 상상을 하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펜을 잡은 이 순간에도 수많은 분들께서 고생하고 있으실 것을 생각하니, 부끄럽지만 저의 어렵고도 힘든 상황을 여러분과 공유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여러분께 용기와 위안을 드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전반적인 학습방법 I. 작년 봄 저는 독서실을 다니며 노트북 인강으로 봄기본 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하지만 인강은 시간관리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진도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강의 결제한지 1달 반이 지났을 무렵은 복습을 하는 날보다 당일 강의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날이 더 많았습니다. 온라인 모의고사는 온갖 핑계를 대며 보지 않기도 했구요. 제게는 시험준비 기간 중 가장 부끄러운 기억이라 할 수 있는데, 모쪼록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신 분들께서는 인강보다는 실강을 추천드립니다. 2. 작년 가을 봄기본 종합반이 끝날 무렵 저는 현재 인강 청취를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실강을 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봄기본 종합반을 너무 성의 없이 이수했기에 심화종합반을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우승 선생님과의 상담 중 선생님께서 남기신 한마디에 저는 부족한 실력이나마 진도대로 심화종합반을 들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정우승 선생님께서는 제게 "합격하고 싶으세요? 따라갈 수 있을까요가 아닙니다. 따라오셔야 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분명 어려운 시기였지만 '난 이겨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심화 종합반을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수업은 너무나 어려웠고 모의고사 성적은 언제나 중간 이하를 유지했지만 그저 자신감 하나로, 멈추지만 말자라는 다짐 하나로 선생님들의 풀이를 모방하는 데에 몰두했습니다. 3. 작년 겨울 심화반을 듣는 기간은 참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니 결코 헛되지 않은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객관식 종합반이 시작할 무렵에는 봄기본 종합반에서는 결코 풀리지 않았던 객관식 문제들 대부분이 계산기만으로도 충분히 풀렸기 때문입니다. 또 심화반에서 공부할 때는 오랫동안 생각하고 문제를 풀었던 마인드에서 잠시 벗어나, 문제를 읽자 마자 손부터 먼저 움직일 수 있는 태도를 지니려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올해 여름 1차 시험을 합격한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동차 종합반과 동차 GS 종합반을 고민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동차 종합반을 수강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정우승 선생님의 말씀처럼 동차 종합반과 동차 GS 종합반 합격률이 오차범위 내에서 대등하다고 가정하면, 3시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GS 종합반의 합격률은 생동차생을 기준으로 한다면 오히려 일반 동차 종합반보다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GS 종합반을 수강하게 되면 주말에만 수업이 진행될 것인데 이는 평일에는 온전히 저 자신의 의지로 학원에 출석해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제 의지력을 믿지 않기로 다짐했던 터라 이러한 것 역시 동차 종합반을 선택하였습니다. 조심스럽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선생님들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것처럼 어떤 반을 선택하시더라도 자신과 맞는 반을 선택하다면 동차를 위한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믿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 믿음을 갖고 본인의 성향에 맞는 반을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공부방법 1. 세무회계 세무회계는 당일 강의를 당일 복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세목이 바뀔 때는 바뀐 부분을 복습하는 형태로 공부했습니다. 대개 법인세 강의(5) + 법인세 복습(5), 소득세 강의(5) + 소득세 복습(3.5) + 법인세 복습(1.5), 부가세 강의 (5) + 부가세 복습 (3) + 소득세 복습 (1.5) + 법인세 복습(0.5)의 비중을 두고 복습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심화반이 끝날 무렵 세무회계를 3회 가량 복습했지만 본인의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회독수를 늘리가시길 권해드립니다. 2. 세법학 세법학은 세무회계와 달리 시간투자를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복습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지만, 당일 강의를 듣고 해당 챕터의 세법학 책을 눈으로 한번 보는 정도로 밖에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나 객관식을 수강할쯤엔 모두 휘발된다는 이유만으로 세법학 수업을 듣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지식은 휘발될지언정 직관은 휘발되지 않습니다. 직관, 즉 리걸 마인드를 형성한다는 마음으로 힘들더라도 강의를 수강하십시오. 모의고사도 오픈북으로나마 꾸준히 보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3. 재무, 원가회계 재무회계와 원가회계 수업 역시 세무회계와 비슷한 전략으로 복습을 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시작하고 2차 시험을 보는 날까지 재무와 원가회계를 참 어려워했는데요. 제가 너무나 어려워했던 과목이라 김기동 선생님과 이승근 선생님 풀이를 계속 모방했던 기억밖에는 없던 것 같습니다. 4. 재정학, 기타 법 심화 종합반에서는 재정학과 기타 법의 강의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저는 아침에 학원에서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를 언제나 재정학 책을 보는 것으로 대비를 했습니다. 기타 법은 민법을 선택했는데 기출문제를 보니 학부에서 배운 내용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 민법을 보는 대신 틈틈히 국세기본법과 엣지세법 공개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첨언으로 기타 법을 선택하실때 민법을 선택하면 국세기본법 초중반 부분(신의칙, 소멸시효, 제척기간 등)을, 행정소송법을 선택하면 국세기본법 후반부분(조세불복절차 등)을, 상법을 선택하면 조특법의 개별 조문(동업기업 과세특례 등)을 학습하실 때 아주 약간의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개인적 노하우 1. 스터디 재무, 원가회계는 풀어야 할 문제 수가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심화반과 동일하게 훈련했습니다. 세무회계도 심화반과 동일하게 훈련했습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동차종합반을 진행하시면서 시간이 부족해 체크만 해주시고 넘어가시는 문제들은 반드시 혼자 시간을 내 풀이했습니다. 또한 연결납세제도를 포함한 공개특강을 모두 수강하시어 포기하는 파트가 없도록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세법학의 경우 구술 스터디를 꼭 추천드립니다. 저는 여러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아쉽게도 조특법 스터디만을 진행했지만 제가 다시 시험준비를 한다면 모든 세목에 대한 구술스터디를 진행했을 것입니다. 구술스터디는 2인1조가 가장 좋고, 한 논제당 배정하는 테스트 시간도 분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암기방법 제가 사용한 방법은 유은종 선생님의 코어세법학의 목차를 중심으로 암기를 하고, 부족한 부분은 임팩트 세법학에 있는 내용을 강의를 바탕으로 압축하고 노트북으로 정리해 외우는 것입니다. 저는 학원 구름다리에서 작게 소리내어 읽으며 암기를 했고, 집에서는 제 목소리로 읽은 코어세법학과 정리자료를 녹음하고 들으며 쉐도잉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3. 판례 판례에 대해서도 단순히 암기하여야 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단순히 암기해야 하는 판례도 많지만, 그렇게 되면 방대한 분량에 압도당하기 십상입니다. 저는 다른 세목에 비해 국기법과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는 법리를 떠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판례가 타 세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판례를 3가지로 나누어 접근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신의칙, 엄격해석원칙, 목적론적 해석으로 나누고 해당 판례가 어떤 법리를 바탕으로 판시했는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한 후 그에 맞춰 판례를 읽어 나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훈련하신다면 모르는 판례가 나오더라도 독자적 해석이 가능해지고 해당 해석이 대법원의 견해와 일치하는 빈도가 잦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해석방법이 통용되지 아니하는 판례는 어쩔 수 없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학습 하시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4. 동차생 동차생이 조특법을 학습해야되는지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습니다. 조특법은 우선 완전히 포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만약 약점과목이 많아 고민이시라면 최소 20개정도의 논제라도 암기하시고, 여유가 되신다면 30개 정도의 논제를 준비하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 마치며…"바람과 기도가 이뤄져 오늘이 되는 때" 꾸준히 하는 공부는 너무나 괴로워 많은 수험생은 수험기간 도중 여러 가지 감정에 휩쓸리기도 합니다. 또 합격에 대한 바람으로 시작된 감정들이 때로는 절망과 분노가 되고 기도가 되기도 하지요. 때로는 그러한 감정들이 수험생 자신을, 이 시험에 몰입하지 않게 하는 자괴감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다양한 감정들이 절실한 수험생에게 나타나는 투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역경과 투지의 시간들을 보내고, 이루어져, 지금의 오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 역시 여러분들의 바람과 기도가 합격의 오늘이 되는 날을 굳건히 믿고, 11월에 피는 국화꽃 향을 맡으시며 마무리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의 인사 믿음을 주신 아버지와 따뜻한 용기를 주신 우리 형님. 또 항상 감사함을 주신 미경누나와 철회형, 성렬형, 보람형, 다예, 수민, C&C 가족 여러분들. 방향을 제시해 주신 문상일 교수님과 최훈 세무사님, 그리고 변치않는 열정을 갖고 강의를 해주시고 질문에 답해주신 위너스의 유은종 선생님, 정우승 선생님, 김기동 선생님, 이승근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에 먼저 작고하신 저희 어머니께, 저의 이 기억들을 바칩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람과 기도가 이루어져 오늘의 합격 영광"

2017.01.02

□ 시작하는 말

안녕하세요. 저는 제 53회 세무사시험에 동차로 합격한 김진영(인천대 법학과 졸, 27세)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누구라면 합격에 대한 상상과 아침 이슬을 머금은 공기의 시원함으로 학원 생활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진부하지만 즐거운 상상을 하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펜을 잡은 이 순간에도 수많은 분들께서 고생하고 있으실 것을 생각하니, 부끄럽지만 저의 어렵고도 힘든 상황을 여러분과 공유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여러분께 용기와 위안을 드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전반적인 학습방법

I. 작년 봄

저는 독서실을 다니며 노트북 인강으로 봄기본 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하지만 인강은 시간관리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진도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강의 결제한지 1달 반이 지났을 무렵은 복습을 하는 날보다 당일 강의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날이 더 많았습니다. 온라인 모의고사는 온갖 핑계를 대며 보지 않기도 했구요.

제게는 시험준비 기간 중 가장 부끄러운 기억이라 할 수 있는데, 모쪼록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신 분들께서는 인강보다는 실강을 추천드립니다.

2. 작년 가을

봄기본 종합반이 끝날 무렵 저는 현재 인강 청취를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실강을 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봄기본 종합반을 너무 성의 없이 이수했기에 심화종합반을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우승 선생님과의 상담 중 선생님께서 남기신 한마디에 저는 부족한 실력이나마 진도대로 심화종합반을 들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정우승 선생님께서는 제게 "합격하고 싶으세요? 따라갈 수 있을까요가 아닙니다. 따라오셔야 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분명 어려운 시기였지만 '난 이겨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심화 종합반을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수업은 너무나 어려웠고 모의고사 성적은 언제나 중간 이하를 유지했지만 그저 자신감 하나로, 멈추지만 말자라는 다짐 하나로 선생님들의 풀이를 모방하는 데에 몰두했습니다.

3. 작년 겨울

심화반을 듣는 기간은 참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니 결코 헛되지 않은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객관식 종합반이 시작할 무렵에는 봄기본 종합반에서는 결코 풀리지 않았던 객관식 문제들 대부분이 계산기만으로도 충분히 풀렸기 때문입니다.

또 심화반에서 공부할 때는 오랫동안 생각하고 문제를 풀었던 마인드에서 잠시 벗어나, 문제를 읽자 마자 손부터 먼저 움직일 수 있는 태도를 지니려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올해 여름

1차 시험을 합격한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동차 종합반과 동차 GS 종합반을 고민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동차 종합반을 수강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정우승 선생님의 말씀처럼 동차 종합반과 동차 GS 종합반 합격률이 오차범위 내에서 대등하다고 가정하면, 3시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GS 종합반의 합격률은 생동차생을 기준으로 한다면 오히려 일반 동차 종합반보다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GS 종합반을 수강하게 되면 주말에만 수업이 진행될 것인데 이는 평일에는 온전히 저 자신의 의지로 학원에 출석해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제 의지력을 믿지 않기로 다짐했던 터라 이러한 것 역시 동차 종합반을 선택하였습니다.

조심스럽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선생님들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것처럼 어떤 반을 선택하시더라도 자신과 맞는 반을 선택하다면 동차를 위한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믿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 믿음을 갖고 본인의 성향에 맞는 반을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공부방법

1. 세무회계

세무회계는 당일 강의를 당일 복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세목이 바뀔 때는 바뀐 부분을 복습하는 형태로 공부했습니다.

대개 법인세 강의(5) + 법인세 복습(5), 소득세 강의(5) + 소득세 복습(3.5) + 법인세 복습(1.5), 부가세 강의 (5) + 부가세 복습 (3) + 소득세 복습 (1.5) + 법인세 복습(0.5)의 비중을 두고 복습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심화반이 끝날 무렵 세무회계를 3회 가량 복습했지만 본인의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회독수를 늘리가시길 권해드립니다.

2. 세법학

세법학은 세무회계와 달리 시간투자를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복습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지만, 당일 강의를 듣고 해당 챕터의 세법학 책을 눈으로 한번 보는 정도로 밖에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나 객관식을 수강할쯤엔 모두 휘발된다는 이유만으로 세법학 수업을 듣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지식은 휘발될지언정 직관은 휘발되지 않습니다. 직관, 즉 리걸 마인드를 형성한다는 마음으로 힘들더라도 강의를 수강하십시오. 모의고사도 오픈북으로나마 꾸준히 보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3. 재무, 원가회계

재무회계와 원가회계 수업 역시 세무회계와 비슷한 전략으로 복습을 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시작하고 2차 시험을 보는 날까지 재무와 원가회계를 참 어려워했는데요.

제가 너무나 어려워했던 과목이라 김기동 선생님과 이승근 선생님 풀이를 계속 모방했던 기억밖에는 없던 것 같습니다.

4. 재정학, 기타 법

심화 종합반에서는 재정학과 기타 법의 강의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저는 아침에 학원에서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를 언제나 재정학 책을 보는 것으로 대비를 했습니다.

기타 법은 민법을 선택했는데 기출문제를 보니 학부에서 배운 내용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 민법을 보는 대신 틈틈히 국세기본법과 엣지세법 공개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첨언으로 기타 법을 선택하실때 민법을 선택하면 국세기본법 초중반 부분(신의칙, 소멸시효, 제척기간 등)을, 행정소송법을 선택하면 국세기본법 후반부분(조세불복절차 등)을, 상법을 선택하면 조특법의 개별 조문(동업기업 과세특례 등)을 학습하실 때 아주 약간의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개인적 노하우

1. 스터디

재무, 원가회계는 풀어야 할 문제 수가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심화반과 동일하게 훈련했습니다. 세무회계도 심화반과 동일하게 훈련했습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동차종합반을 진행하시면서 시간이 부족해 체크만 해주시고 넘어가시는 문제들은 반드시 혼자 시간을 내 풀이했습니다.

또한 연결납세제도를 포함한 공개특강을 모두 수강하시어 포기하는 파트가 없도록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세법학의 경우 구술 스터디를 꼭 추천드립니다. 저는 여러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아쉽게도 조특법 스터디만을 진행했지만 제가 다시 시험준비를 한다면 모든 세목에 대한 구술스터디를 진행했을 것입니다. 구술스터디는 2인1조가 가장 좋고, 한 논제당 배정하는 테스트 시간도 분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암기방법

제가 사용한 방법은 유은종 선생님의 코어세법학의 목차를 중심으로 암기를 하고, 부족한 부분은 임팩트 세법학에 있는 내용을 강의를 바탕으로 압축하고 노트북으로 정리해 외우는 것입니다.

저는 학원 구름다리에서 작게 소리내어 읽으며 암기를 했고, 집에서는 제 목소리로 읽은 코어세법학과 정리자료를 녹음하고 들으며 쉐도잉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3. 판례

판례에 대해서도 단순히 암기하여야 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단순히 암기해야 하는 판례도 많지만, 그렇게 되면 방대한 분량에 압도당하기 십상입니다.

저는 다른 세목에 비해 국기법과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는 법리를 떠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판례가 타 세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판례를 3가지로 나누어 접근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신의칙, 엄격해석원칙, 목적론적 해석으로 나누고 해당 판례가 어떤 법리를 바탕으로 판시했는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한 후 그에 맞춰 판례를 읽어 나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훈련하신다면 모르는 판례가 나오더라도 독자적 해석이 가능해지고 해당 해석이 대법원의 견해와 일치하는 빈도가 잦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해석방법이 통용되지 아니하는 판례는 어쩔 수 없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학습 하시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4. 동차생

동차생이 조특법을 학습해야되는지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습니다. 조특법은 우선 완전히 포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만약 약점과목이 많아 고민이시라면 최소 20개정도의 논제라도 암기하시고, 여유가 되신다면 30개 정도의 논제를 준비하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 마치며…"바람과 기도가 이뤄져 오늘이 되는 때"

꾸준히 하는 공부는 너무나 괴로워 많은 수험생은 수험기간 도중 여러 가지 감정에 휩쓸리기도 합니다. 또 합격에 대한 바람으로 시작된 감정들이 때로는 절망과 분노가 되고 기도가 되기도 하지요.

때로는 그러한 감정들이 수험생 자신을, 이 시험에 몰입하지 않게 하는 자괴감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다양한 감정들이 절실한 수험생에게 나타나는 투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역경과 투지의 시간들을 보내고, 이루어져, 지금의 오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 역시 여러분들의 바람과 기도가 합격의 오늘이 되는 날을 굳건히 믿고, 11월에 피는 국화꽃 향을 맡으시며 마무리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의 인사

믿음을 주신 아버지와 따뜻한 용기를 주신 우리 형님. 또 항상 감사함을 주신 미경누나와 철회형, 성렬형, 보람형, 다예, 수민, C&C 가족 여러분들. 방향을 제시해 주신 문상일 교수님과 최훈 세무사님, 그리고 변치않는 열정을 갖고 강의를 해주시고 질문에 답해주신 위너스의 유은종 선생님, 정우승 선생님, 김기동 선생님, 이승근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에 먼저 작고하신 저희 어머니께, 저의 이 기억들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