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분양 3만8787가구로 작년보다 48.4% 감소

미분양 주택은 5만7582가구로 15.8% 증가

3년간 호황을 맞았던 부동산시장이 가을을 지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 11월 분양규모가 급속히 줄어들었다. 

지난 10월 6만호까지 치솟았던 분양 물량이 11월 3만7878가구로 37%나 줄어들었다. 작년 11월 실적 7만3336가구와 비교해 보면 48.4%가 줄어 거의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부동산 업계는 주택대출에 대한 규제강화에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분양물량이 크게 줄자 침체기가 시작되지 않았나 우려하고 있다.  

최근 5년 전국 주택분양 물량 (만 호)

◆ 자료 : 국토부, 16년 예상은 부동산 114

지난해와 올해 20년만에 찾아 온 부동산 호황으로 전국의 집값과 땅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2009년 이후 5년 동안 곳곳에 쌓여 있던 미분양 아파트와 내팽개쳐졌던 사업부지들이 모두 소진돼 오히려 주택을 지을 땅구하기가 힘들었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4년부터 건설규제와 세제, 금융규제를 일제히 풀어주기 시작해 20만가구에 못미치던 분양 가구규모가 2014년 35만가구로 늘어나더니 본격적인 금리인하가 시행된 2015년엔 53만 가구까지 분양됐고 올해도 열기가 이어져 46만 가구가 분양됐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동안 133만 가구의 분양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전국 주택분양 월별 추이

◆ 자료 : 국토부

시장에서는 그동안 공급물량이 워낙 많아 이제 조정에 들어 간 것이라는 해석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트럼프 당선으로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국내은행들도 금리를 따라 올리고 있는 것도 큰 이유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석은 앞으로도 계속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주택분양 감소도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분양제도 규제강화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도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주택성수기인 가을이 끝나면서 분양열기도 꺾여 미분양주택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9년 16.6만 가구에서 2014년 4.4만가구까지 줄었던 미분양주택이 올해 들어와 9월에 6만가구를 넘었는데 11월에도 5만7582가구를 기록해 6만 가구에 육박했다.

전월인 10월보다 0.2% 줄었지만 작년 11월 보다는 15.8%가 증가해 다시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은 여전히 5%가 줄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천은 지난 11월 한달만에 26%나 증가해 서울 외곽의 미분양주택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분양주택의 증가보다 당장 내년 부터 시작될 대규모 입주에 따른 미입주 주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년간 분양된 물건이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데 분양된 것만큼 향후 3년간 대규모 주택의 입주가 시작돼 2019년까지 130만 가구가 입주가 될 예정이다. 이런 대규모 물량이 때마침 시작된 시장침체와 맞물려 주택가격을 큰 폭으로 하락시켜 분양은 물론, 매매와 전월세 등 부동산 시장 전체가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이다.

분양광풍이라고까지 불렸던 주택열기가 가라앉자마자 광풍이 남긴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커져 시장침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