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변호사 세무사 자동자격 폐지를 위한 고시회 1인 시위 주자로 나선 고은경 세무사(왼쪽)와 이강오 세무사(오른쪽)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변호사에 대한 세무사 자동자격 폐지를 관철시키기 위한 한국세무사고시회의 국회 앞 1인 시위는 계속됐다.

28일 국회 정문 앞에서는 오전 고은경 세무사(고시회 감사, 전 한국여성세무사회장), 오후 이강오 세무사(고시회 감사)가 각각 바통을 이어받아 1인 시위를 벌였다.

세무사 시험 27기 출신 고은경 세무사는 변호사 세무사 자동자격 폐지를 심사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에게 "공명정대한 입법기관으로서 세무사법을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고 세무사는 "법사위원 대부분이 변호사이다보니 개인적인 입장에서 세무사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며 "하지만 법사위원들은 입법기관의 일원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소속되어있는 것이지 변호사로서 소속되어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사위원들이 변호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공명정대한 입법기관으로서 세무사법 개정안이 얼마나 타당한지만 보고 판단해주시길 바란다"며 "누구는 시험을 봐서 세무사를 취득하고 누구는 덤으로 얻어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지 않나"라고 말했다.

세무사 시험 35기 이강오 세무사는 세무사 시험은 결코 '공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세무사는 "세무사는 공짜로 주는 자격이 아니다. 나도 10년 동안 고생해서 세무사 자격을 땄다"며 "세무사 응시인원이 연 1만여명 정도 되는데, 세법 전문지식도 없는 변호사에게 세무사 자격을 공짜로 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인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지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세무사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까지 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시회는 이날 오후 세무사법을 심사하는 법사위 법안심사제2소위원 및 권성동 법사위원장을 찾아 5000여명이 서명한 세무사법 개정안 서명서 사본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