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법인이 기부한 휴지, 세제, 기저귀와 같은 생활필수품들도 법인세법상 손금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9개 세법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고,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법에 따르면 법인 및 개인사업자가 기부한 식품에 대해서는 식품 장부가액만큼 법인세법상 손금처리가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에 대한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손비대상인 식품 외에도 세제나 휴지 같은 생활필수품들도 손비대상에 포함시켜야 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저소득층 결식을 해소하고자 민·관 협력 복지사업으로 시작된 전국푸드뱅크 사업은 지난해 누적기부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식품기부문화에 대한 국민적 참여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

이에 정부는 식품 외에도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손금 인정 적용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저소득층에 대한 기부루트를 보다 다양화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998년 당시 푸드뱅크사업은 57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푸드뱅크사업은 전국 438곳, 연 33만6000명 저소득층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식품은 유통기한이 있지만 생필품은 유통기한이 탄력적이여서 국내 기부문화 확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