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외국인관광객들이 사후면세점을 이용하고 환급받는 시내환급창구 환급금액 기준이 1회 거래당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어난다.

사후면세점을 찾는 외국인관광객들이 공항을 가지 않고도 더 많은 환급금을 시내환급창구에서 바로 환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9개 세법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고,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후면세점이란 외국인이 물건을 사고 출국할 경우 공항이나 시내환급창구에서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를 되돌려주는 면세판매장을 말한다. 물품을 출국장에서 받지 않고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외국인관광객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행법은 사후면세점에서의 1회 거래당 200만원 거래금액에 대해 시내환급창구 환급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데, 금액 기준이 높지 않아 외국인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

이에 기재부는 시내환급창구 환급금액 기준을 거래금액 500만원까지 인상하는 내용을 시행령에 담았다. 앞으로 한 매장에서 물품 여러개를 구입하고 한꺼번에 결제하는 경우도 500만원까지는 시내환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후면세점을 찾는 외국인들은 더 많은 물품을 사고도 출국장이 아닌 시내환급창구에서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시내환급 적용범위도 확대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국내소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사후면세점 수는 1만3982개로 지난 2012년 3296개에 비해 4.2배 증가했다.

2012년 5300억원 규모였던 사후면세점 시장은 지난해말 2조3490억원으로 4.4배 증가했다. 환급세액의 경우 2012년 414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624억원으로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